손상된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몸속에 넣는 ‘인공 관절 치환술’. 대게 환자들은 ‘큰 수술이라 무섭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받는 수술이다’,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특히,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수술 자체에 대한 부담과 인공관절수술은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보다 더 신중하게 된다.
보통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나이가 들어 관절이 손상돼 하는 수술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고, 일찍 수술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기를 최대한으로 늦추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반대로 너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연령제한에 걸리는 건 아닐까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하기 적절한 나이’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평균적으로 65세 전후에 수술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2020년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2만 5600여 명의 환자 중 절반이상이 7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70~79세 보다 80세 이상의 어르신 환자가 3000명 이상 더 많았다. 소위 100세 시대인 요즘 80세 전후로 수술을 결심한 환자들이 많았다.
대한골대사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이 한 번 부러지면 여성기준으로 2명 중 1명은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은 요양기관이나 집에서 장기간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특히, 고관절 골절을 방치하면 거동이 불편함은 물론 이로 인해 욕창, 폐렴, 정맥형색전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은 골절 부위 전위가 전혀 없는 불완전골절과 같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고관절의 전자간부(대퇴경부의 아랫부분) 부위 골절은 금속정으로 뼈를 고정시키는 치료를 한다.
반면 상단부인 대퇴경부에 골절이 발생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뼈가 약해져 나사 고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혈관 손상이 동반돼 골유합이 되지 않거나 골두에 혈류공급이 끊겨 무혈성괴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초창기 인공 고관절 수명은 재질이나 수술방법 등의 문제로 수명이 짧았지만, 신소재 개발과 수술 환경·방법 개선 등으로 수명이 길어졌다. 현재 인공 고관절의 경우 90% 이상이 20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집도의의 역량에 따라 25년까지 수명이 늘어났다. 또한 현재 사용되는 인공관절은 부품 마모에 의한 수명 제한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환자의 나이를 비롯해 질환의 진행 정도, 관절의 상태, 환자의 평소 생활 습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술 여부는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수술 전후로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확실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대부분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 글 = 수원윌스기념병원 김병우 부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