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인근 도로. 2600세대 규모의 해당 아파트 단지는 입주가 시작됐지만 도로 주변은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로와 인도는 공사 자재, 컨테이너 등이 점령했고, 포크레인은 도로 한 차선을 차지하며 공사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 중 인근 매산초등학교로 배정 받은 학생은 150여 명. 학교까지 거리은 약 500m,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학생들의 등하교 길은 곳곳에 위험 요소로 가득했다. 특히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학로인 매산로 왕복 4차선 도로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이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주민 유모(64) 씨는 “불과 며칠 전에도 초등학생이 길을 건너다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아무리 안전에 주의해도 워낙 교통량이 많아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산로 왕복 4차선 도로를 지나 겨우 차량 한 대가 지나가는 좁은 오르막길을 통해 학교를 오간다. 이 길은 보도와 차도 구분 없다. 때문에 학생들이 차량을 피해 등하교 하는 아찔한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안전한 길로 학교에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시간도 20분 이상 더 소요된다. 때문에 학생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좁을 길을 선택해 학교를 오간다.
매산초 학부모 강모(37) 씨는 “아파트 바로 옆에 세류초등학교가 있는데도 학교 배정방식에 따라 먼 거리로 통학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통학로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시에서 입주 전까지 통학로를 개선해 주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육교 설치나 통학버스를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입주민 중심으로 통학로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에 제기된 민원도 수백 건에 달한다.
수원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매산초등학교 통학로 안전 관련 민원을 접수했으나 교육지원청에서 직접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어서 수원시로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시도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관계기관 협의 등 절차를 밟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수원시 한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절차상 유관 기관과 충분한 의견검토가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르포(reportage) → 현지 보고, 보고 기사, 현장 보고, 현장 보고서
(원문) [르포] 위험 가득한 수원 팔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통학로 (고쳐 쓴 문장) [현장] 위험 가득한 수원 팔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통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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