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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광덕 남양주시장 "'진정한 친구 같은 시장’으로 시민에게 기억되고 파"

시정 슬로건 ‘상상 더 이상 남양주’
광역교통체계 확충에 주력할 것
남양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최적
1박2일 숙박하며 ‘진심 소통’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지난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3.44%(15만8315표)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후보를 누르고 제9대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 남양주는 고향이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무대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시장이 되셨습니다.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 있었습니까

 

= 사실 이전부터 거취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이 있었으나, 고향인 남양주의 슈퍼성장을 위해 민선 8기 시장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시민들과도 약속을 했었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쳐 남양주시장이 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남양주 발전과 시민 행복 지수를 최고로 높이기 위해 시장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74만 시민의 지엄한 명령으로 주어진 4년이라는 소중한 시간 동안 초지일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지금이 남양주가 불균형적 성장과 불합리한 규제 등에서 벗어나 자족 기능을 두루 갖춘 인구 100만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행정 혁신을 추진하면서 남양주에 꼭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 나가겠습니다. 부자도시 남양주, 대한민국 중심도시 남양주를 꼭 만들겠습니다.

 

- 취임하신 지 2개월이 됐습니다. 오랫동안 해오신 정치활동과 시장직이 많이 다릅니까

 

= 국회의원 때와 비교해 시민 삶과 도시발전에 직결된 현안과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 무척 많아 책임감이 막중함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결정하고 추진할 때 효율성 측면이나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등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취임 첫날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 대응 상황과 수해 현장을 점검했고,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각계각층을 만나 비전과 시정 방향을 공유하고, 부서별 업무보고, 각종 현안 회의를 비롯해 정기인사 등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두 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 지난달 정기인사를 하시고 직원들에게 편지를 쓰셨다는데 어떤 사연이 있습니까

 

=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의 중간 리더인 6급 직원들과 시정 비전과 운영 방향 등을 놓고 격의 없이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었죠. 특히 조직개편에 맞춰 인사발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직원들의 여론이 신속한 인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도 그 필요성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른 시기에 인사를 단행한 것입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배치하고 신상필벌을 가미하면서도, 따뜻한 배려로 연공서열도 고려하는 고민의 과정을 거쳐 능력과 성과를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 인사였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사권자가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갖고 인사를 했고, 이에 대한 의견 등도 알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글을 써서 시 내부 게시판에 올린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내용 등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 남양주에 꼭 필요한 주력 사업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광역교통체계를 확충하는 데 주력할 것이며, 남양주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망도 구축하는 등 내부 교통 문제도 차근차근 해결할 것입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GTX 추진단’을 발족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는데 발맞춰 우리시는 GTX-B 노선의 조기 착공과 개통, 새로이 발굴되는 GTX-D, E, F 노선이 남양주로 연결되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또 내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별내선, 암사~별내) 연장 사업과 확정돼 진행 중인 9호선(강동~남양주) 연장 등도 두루 살펴 광역철도망 구축에 속도를 더 내도록 하겠습니다.

 

 

도로망에 구축에도 힘써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조기 개통 △국지도 98호선(오남~수동, 8.13km, 4차로 신설) △지방도 387호선(화도~운수, 4.52km, 4차로 확장) △지역 간 연결도로 개설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남양주 남북 관통 도로인 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면 남양주가 반드시‘사통팔달 교통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요즘 화두인 반도체 등 첨단산업 구축에 남양주의 여건이 좋지 않습니까

 

= 세계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을 비롯해 AI인공지능 기반의 클라우드밸리를 유치하고,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산업단지를 왕숙 신도시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왕숙 1지구와 진접 2지구쪽은 GTX-B와 9호선이 만나는 곳이기도 해 입지 조건이 매우 좋습니다. 또 반도체 대기업이나 데이터 센터 등이 들어오려면 △고압 전력의 365일 24시간 안정적 공급 △전문 인력의 출퇴근 교통 편의와 선호도 높은 주거지 △용수 확보까지 3가지 입지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시는 모든 조건을 잘 갖췄습니다. 일단 고압 전력선이 인근까지 들어와 있어 전력 공급이 용이하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의 통근 편의성이나 주거지 선호도도 높으며, 물도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정부가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지금, 남양주가 그 전초기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점 등을 정부와 국회 등에 충분히 피력하며 구체인 논의를 할 것입니다.

 

-남양주는 큰 도시임에도 의료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 해결책은 ‘미래형 복합의료타운’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이미 의료분야 핵심 관계자들과의 논의 등을 통해 핵심 공약으로 발전시켰죠. 단순히 초대형 종합병원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께서 상상하는 이상의 것으로, 병원과 연계돼 지역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의료·건강·바이오 등 산업집적단지를 비롯해, 며칠씩 이곳에 머무르면서 검진과 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받거나 관광까지도 할 수 있는 레지던스(Residence) 빌딩 등 다양한 복합시설을 함께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시의 광역교통망이 하나씩 구체화 되면서 시의 위상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재단이나 병원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투자 의향이 들어오고 있는 단계입니다. 향후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추진에 속도를 붙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 ‘진심소통 1박 2일 프로젝트’를 하고 계시죠? 시민들과 함께 숙박하면서 소통하는 것입니까

 

 

= 시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마음으로부터 섬기는 행정을 하겠다는 게 저의 정치 철학입니다. 또 경청한 바를 시정에 반영해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시장시대’실현을 위한 진심소통으로 매월 한 차례씩 가장 먼 읍면동 지역부터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고 지역 현안 과제와 건의 사항 등을 경청하며 마을회관에서 마을 대표와 함께 숙박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시정에 대한 칭찬과 쓴소리나 지역에 숨겨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은 ‘시민행복도시’를 만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 다자녀 가정의 자녀 양육에 정말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5자녀 이상인 82가구의 취약가정에 연간 200만 원씩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사업 이름을 ‘남양주다둥이 다(多)가치 키움’으로 정하고 매년 새 학기 시작 전인 2월과 8월에 각 100만 원을 지원하는데 이에 필요한 8200만 원을 성금과 복지재단 후원금 등을 합쳐 확보했습니다.

 

또 내년부터는 사람이 곧 책(지식)이 되는 ‘휴먼북-인생책방(Human-book Library)’을 운영하는데 이를 위해 지금부터 참여자를 모집하고 시스템 구축 등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여 개의 다양한 분야에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한 아동·청소년·시민과 멘토-멘티로 연계하는 일종의 지식공유 플랫폼입니다. 연말에는 발대식을 할 예정입니다.

 

- 민선 8기 시정 슬로건을 ‘상상 더 이상 남양주’로 정했는데 ‘더’에 큰 의미가 있다죠

 

 

= 현재 남양주의 인구는 74만명으로,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우쳐왔습니다. 따라서 시민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일자리와 문화·예술 인프라,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슬로건에 목표한 바를 담았습니다. '상상 더 이상 남양주'에서 '더'는 THE로, 'T'는 대한민국의 중심 교통허브도시(Traffic hub city), 'H'는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은 시민행복도시(High quality city), 'E'는 교육의 메카이자 사람과 환경이 모두 좋은 도시(Education city Eco-city)를 의미합니다.

 

- 임기가 끝났을 때 시민들로부터 어떤 말씀을 듣고 싶습니까

 

 

= 제 집무실 책상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글귀를 걸어놓았습니다.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이죠. 사실 전부터 생각했던 말은 아닌데 시장에 당선된 후 문득 떠올랐습니다. 이 말처럼 항상 ‘시민과 즐거움도 괴로움도 함께하는 진정한 친구 같은 시장’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임기를 마치고 났을 때 시민들께서 “그 시장 괜찮은 사람이었지”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경기신문 = 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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