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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인천 지하철역 안 시민 탁구장… 만성 적자에 '무상 사용' 부담?

동수·계산·경인교대·인천시청역 탁구장 4곳 2020년 모두 폐쇄
인천교통공사, “만성 적자, 탁구장 폐쇄에 일부 영향도”

 

인천 1호선 지하철역 내 마련됐던 무료 시민 탁구장 4곳이 모두 문을 닫아 이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주민 민원과 코로나19 등을 폐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만성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무상 이용에 부담을 느낀 것이 폐쇄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시민 탁구장을 동수·계산·경인교대·인천시청역 4곳에 마련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동수역과 인천시청역은 2017년, 계산역은 2006년, 경인교대역은 2005년 문을 열었다.

 

이 중 동수역 탁구장은 특히 활발하게 사용됐다. 교통공사는 2019년과 2020년에 무상 사용을 연장했지만 이후 월 84만 원을 임대료로 제시했다. 

 

공간을 사용하던 동호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탁구장은 2020년 7월 폐쇄됐다. 나머지 3곳도 같은해 11월 철거됐다.

 

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 사용이 어려워졌고 동수역의 경우 특정 동호회의 독점사용 문제로 민원도 들어오는 등 시설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동수탁구동호회 관계자는 “민원이 몇 번 들어오긴 했지만 동호회 회원 외에도 다른 시민들도 자주 와서 탁구장을 이용했다”며 “탁구장을 다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무상 사용과 관련한 조례가 삭제된 것도 탁구장 폐쇄에 영향을 미쳤다.

 

교통공사는 2015년 ‘인천교통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중 ‘재산의 무상사용’ 관련 조항을 법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조례에서 삭제했다. 조례를 근거로 모든 역사 내 모든 공간은 유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는 교통공사가 공간을 임대해 주고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교통공사 입장에서는 임대료가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인천시청역을 빼고 나머지 3곳은 임대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동수역은 이미 임대 입찰을 추진 중이며, 계산역과 경인교대역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임대 공간을 검토 중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계속되는 적자가 탁구장을 폐쇄하는 데 일부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공공기관인 만큼 수익 창출보다 시민 편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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