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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현재·과거·미래를 만날 수 있는 배움의 광장, 배곧중 도서관

연면적 311㎡, 장서 1만 6524권, 열람석 90석 보유
초·중·고 연계로 모두가 하나 되는 독서생태계 형성
도서부는 직접 기획·제작한 활동으로 자립심 길러
“즐겁게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해서 뜻을 깨우치길”

 

시흥시 배곧동에 위치한 배곧중학교는 2015년에 설립된 개교 7년 차 학교다. 현재 1380명의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시흥시의 배움터로서 활약하고 있다.

 

배곧중 도서관은 연면적 311㎡에 장서 1만 6524권과 열람석 90석을 보유하고 있다.

 

배곧중 도서관은 서가와 독서 공간이 분리돼 학생들은 오롯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고, 한편엔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업 공간을 갖췄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창가 테이블은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줘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주기도 한다.

 

1학년 류채민 양은 “창가 테이블에 햇빛이 잘 들어 학업 스트레스가 많을 때 에너지를 얻으러 오곤 한다”며 “우리 학교에만 있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배곧중에 부임한 허유영 사서교사는 도서관을 ‘삶의 지평을 넓히는 만남과 배움의 광장’이라고 소개했다.

 

허 사서교사는 “도서관은 책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 과거와 미래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 선후배, 선생님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며 “또 수업 공간이 마련돼 있어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자유롭고 주도적인 배움이 이루어진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배곧중만의 특별한 초·중·고 연계 독서 활동

 

 

배곧중은 배곧초와 배곧고가 연계된 혁신학교다. 이에 배곧중 도서관은 ‘독서 나눔 대회’와 ‘그림책 생각 나눔’ 자율동아리 활동, ‘도서부 주도 제작 책갈피 나눔’ 등 세 학교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독서 나눔 대회’는 배곧고 선배가 배곧중 후배에게, 배곧중 선배가 배곧초 5·6학년 후배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활동이다. 각 학교 학생들은 책 추천 편지를 작성해 후배들에게 전달한다. 편지를 받은 학생들은 추천받은 책을 읽으며 공감과 소통을 통해 교육공동체 유대감을 형성시킬 수 있다.

 

‘그림책 생각 나눔’ 자율동아리는 학기당 한 번 배곧초 돌봄·꿈터 교실에 찾아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책언니 책오빠’ 활동을 한다. 동아리 학생들은 저학년에게 알맞은 그림책을 선정하고 독후활동을 기획·진행해 주체적인 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따뜻한 독서생태계를 형성시켜준다.

 

또 배곧중 도서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책갈피를 교내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인 배곧도서관에 비치해 지역 주민들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 사서교사는 “배곧중 도서관은 학교 도서관의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고 마을 교육공동체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며 “다른 학교 학생, 인근 주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배곧동의 독서생태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학생을 중심으로, 학생이 주도하는 독서 활동

 

 

배곧중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자립심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도서부원들은 도서관 활동을 직접 기획·진행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크다.

 

매월 진행하는 ‘큐피트 책’은 학생들이 도서부의 추천 도서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응모한다. 응모자는 간식을 받고 당첨된 4~5명의 사연 속 대상자는 추천 도서와 편지를 받는다. 이로써 학생들은 책에 대한 흥미를 갖고 책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도서부원인 2학년 김현지 양은 “직접 기획한 활동에 모든 학생이 참여하고 재밌어하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할 수 있다면 더 재밌고 다양한 것을 기획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부는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미션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4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인 ‘북적BOOK적 모두 모여라’는 독서 퀴즈, 책 제목 끝말잇기, 책갈피 만들기 등 3개의 미션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다.

 

2학년 이정민 군은 “책을 읽으면서 문제를 풀고 좋아하는 문구로 책갈피를 만들 수 있어서 재밌었다”며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항상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허 사서교사는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지평을 넓히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독서 활동을 기획하고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먼저 책을 읽고 그다음 책을 통해 나를 발견·이해하며 읽은 후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과 세상으로 확장하여 읽는 ‘독서 삼독(三讀)’도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이 이를 깨우치도록 학교와 사서교사가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인터뷰] 임애숙 시흥배곧중학교 교장

“즐겁게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해서 뜻을 깨우치길”

 

 

32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임애숙 교장은 2019년 배곧중에 부임해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그런 임 교장에게 독서란 다양한 친구들과 직접 인생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즐거운 여행이다.

 

임 교장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을 증폭시키는 아름다운 행위이고, 다양한 인간의 삶을 누구나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의 즐거운 지적 활동”이라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드나들며 세상에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창의적인 사고의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인철 교수의 책 ‘프레임’을 뜻깊게 읽었다면서 ‘지혜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는 구절을 소개했다.

 

이를 인용해 임 교장은 “학생들이 이 세상에 필요한 지혜를 책에서 얻고 활용하는 현명한 인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기 좋아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면 마음으로 그 뜻을 알게 된다는 뜻의 ‘호학심사 심지기의’(好學深思 心知其意)처럼 학생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독서 후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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