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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우리의 미래] 아이폰 이용자들 열광한 ‘누끼’…어떤 말로 바꾸면 좋을까?

[일상 속 쉬운 우리말] ③
아이폰 ios16 업데이트에 ‘누끼’ 기능 추가…이용자 호평 이어져
‘누끼’ 단어 뜻 모르고 일본식 표현…‘배경 따기’ 등 순화해야
백경미 책임연구원 “언중들에 낯설고 어려우니 우리말 표현 써야”

 

애플이 아이폰의 최신 업데이트(갱신)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 편집 기능을 도입하면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명 ‘누끼(누키) 따기’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면서, 이 같은 어려운 일본어를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12일)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인 iOS16이 공식 출시되며, 아이폰8 이상 이용자들은 새로운 버전(판)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엔 잠금화면 변경, 문자 전송 취소, 한국어 라이브 텍스트(사진에서 글자 인식) 등 기능이 추가됐다.

 

이 중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건 사진 속 피사체를 배경으로부터 분리하는, 소위 말하는 ‘누끼 따기’ 기능이다. 

 

업데이트 후 이 기능을 접한 이용자들은 반려동물, 연예인, 음식 등 배경이 분리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누끼 잘 딴다”, “누끼 따기 너무 재밌다” 등 호평을 이어갔다.  

 

업데이트 하루 만인 14일 오전 트위터에선 ‘아이폰 누끼’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이 7000건을 넘으며 ‘실시간 트렌드’(유행)에 오르는 등 일명 ‘누끼 놀이’의 인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쏟아진 ‘누끼’라는 단어를 몰라 당황하기도 했고,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누끼’는 ‘抜き’(누키·제외), ‘切り抜き’(기리누키·오려냄)에서 나온 것으로, 주로 사진 작업 등을 하는 디자인 업계에서 통용돼왔다.

 

이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일제식 언어 사용을 지적하며 ‘누끼’ 대신 ‘배경 따기’, ‘윤곽 따기’ 등 우리말로 바꿔 쓸 것을 제안했다.

 

반면 우리말 순화의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누끼’가 이미 업계 현장에서 고유명사처럼 통하는 만큼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 일상과 특정 업계에선 야마(핵심 주제), 다데기(양념), 무데뽀(막무가내), 유도리(융통성) 등 많은 일제 잔재 단어들이 무의식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 백경미 책임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무조건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배척하기보단, 그것이 모든 언중들이 사용하기에 낯설고 어려워 문제가 된다는 점으로 접근을 하는 게 좋다”며 “(‘누끼’가) 특정 전문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모두가 아는 건 아니니, 알기 쉬운 ‘배경 빼기’, ‘배경 지우기’ 정도로 대체해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切り抜き’(기리누키)를 ‘오리기’, ‘오림’으로 다듬어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