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개발해 수원특례시에서 활용하고 있는 양방향 문자서비스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KT는 수원시와 협력해 공직자와 시민이 문자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는 지자체 특화 양방향 문자서비스를 개발하고 지난 6월 상용화에 돌입했다.
양방향 문자서비스는 지자체가 행정 전화번호로 시민에게 통지서·설문 등의 행정 문자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면 시민은 메시지를 확인한 후 별도의 앱 설치나 URL 접속 없이 간편하게 문자로 회신할 수 있는 B2G(Business to Government, 기업과 정부 간 거래) 서비스다.
기존 지자체와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A2P(Application to Person,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발송되는 구조)의 한방향 통신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수신 기능이 추가된 해당 서비스는 대표번호와 일반 번호로도 기관과 기업이 개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PDF 파일을 이미지 파일로 손쉽게 변환해 문자를 발송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내용이 다른 행정 문서를 다수 시민에게 동시에 발송하는 업무에 특화됐다. 시민이 회신한 다량의 문자 내용은 자동 통계화돼 지자체 공직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자체가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등기로 행정 문서를 보내면 1건당 2800원이 들지만, 이미지가 첨부된 양방향 문자메시지는 1건당 88원이면 보낼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다양한 민원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자료의 경우 KT의 방화벽과 기관의 보안 장치를 이용해 내부 문서를 안전하게 발송·보관한다.
수원시 군소음보상팀은 양방향 문자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소음보상팀은 최근 이 서비스를 활용해 ‘군소음 피해보상금 통지서’ 발송 업무를 효율화했다.
군소음보상팀은 양방향 문자서비스를 활용해 군 공항 소음 대상자가 5만 2000여 명 중 핸드폰을 소유한 약 5만 1000여 명에게 ‘통지서 수신 동의 여부’를 문자로 회신 요청했고, 회신을 한 시민 중 ‘본인확인 불일치 또는 미동의’ 시민을 제외한 5만여 명에게 최종 통지서를 발송할 수 있었다.
수원시 군소음보상팀 임수정 팀장은 “양방향 문자서비스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민과도 한 번에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며 “실제 활용을 해보니 문자 회신율이 100%에 가까워 보상 업무를 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
양방향 문자서비스는 수원시가 최초 도입한 뒤 약 3개월 만에 29개 지자체가 추가 도입하는 등 수원시에서 시작된 디지털 전환(DX)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향후 KT는 해당 서비스를 은행 및 금융권 콜센터에 도입해 대출 만기, 계좌번호 확인 등 음성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 부문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를 개발한 KT Enterprise부문 메시징DX사업팀 이호준 팀장은 “수원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지자체 공직자가 업무상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지자체가 높은 구축 비용 없이 양방향 문자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지자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