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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한산성 비문·오타 '투성이'…세계유산 관리 '부실'

남한산성 안내문 훼손, 오타·비문 등 '엉터리'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검수 잘못…10월부터 정비"

 

<글 싣는 순서>

① [단독] 남한산성 안내문 오타·비문 '투성이'…세계유산 관리 '부실'

② '관리 소홀'로 멍드는 도내 문화재…실질적 해결법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내 다수 안내문이 오타와 비문 투성인 것으로 확인돼 말썽을 빚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진이 최근 광주시에 위치한 남한산성을 확인한 결과, 문화재와 길(코스)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았다. 

 

다수의 안내문은 훼손된 채 방치됐고, 내용 곳곳에는 오타와 비문 등이 수두룩했다.

 

 

 

우선 동문 앞 설치된 안내 지도에는 '현절사'가 '헌절사'로, 장경사 안내문엔 ‘완계군’이 ‘완개군’으로, 망월사지 안내문에는 ‘요사채’가 ‘요사체’로 잘못 표기됐다.

 

또 회전교차로(로터리) 옆 ‘1코스 장수의 길’ 안내문에는 ‘지휘를 했던’이라 쓰여야 하지만 ‘지휘을 했던’이라고 틀린 조사가 붙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중부면사무소 3·1운동 만세 시위지’ 안내문의 경우, 한글 설명은 10줄이 넘는 것에 비해 바로 아래 영어로 번역된 설명은 겨우 ‘This place is a historic site of Anti-Japanese movement in Gyeonggi-do’(이곳은 경기도에서 항일운동이 있었던 유적지입니다) 한 줄뿐이었다.

 

이와 함께 안내문 전반이 오물과 긁힘, 손자국 등으로 더러운 상태로 방치됐다.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일부는 글자가 아예 떨어져 나가거나 오염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허술한 안내문 외에도 남한산성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 일회용 컵,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들은 세계유산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남한산성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모든 구역이 금연으로 지정됐고, 실제로 흡연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도 붙어 있다. 하지만 남한산성 내 버스정류장과 길가에선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자갈, 잡초, 낙엽에 뒤섞여있는 모습이 쉽게 발견된다.

 

심지어 일부 이용객들은 남한산성 내 식당 야외 공간(테라스)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워 다른 이용객들의 눈총을 사는 모습도 목격됐다.

 

 

하지만 계도나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 부실로 세계유산 남한산성은 멍들어 가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남한산성 관리 주체인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의 한 관계자는 “탐방로나 그 위주로 나름 단속은 하고 있지만, 주말엔 방문객이 워낙 많고 마을지구 주변까지 관여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오타·비문 투성의 안내문에 대해서는 “설치할 당시 검수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탐방로 안내문은 10월부터 정비 공사에 들어가는데, 예산이 한정돼있다 보니 일괄적으로 정비하는 건 힘들겠지만 급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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