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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소홀'로 멍드는 도내 문화재…실질적 해결법은?

'학예연구사' 등 전문 인력 있지만…인력 부족, 순환 근무 등 한계
'문화재 소재지'가 관리주체 원칙…시군로 문화재 관리 '제각각'
전문가들 "외부 전문 인력 활용 방안, 정부·지자체 협력 필요"

 

<글 싣는 순서>

① [단독] 남한산성 안내문 오타·비문 '투성이'…세계유산 관리 '부실'

② '관리 소홀'로 멍드는 도내 문화재…실질적 해결법은?

 

세계유산인 남한산성 등의 부실한 관리 실태가 반복해 드러나며 도내 문화재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요구된다.

 

최근 경기신문이 광주시에 위치한 남한산성을 찾아 취재한 결과, 다수의 안내문에서 오타와 비문이 발견되고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돼 있는 등 관리 소홀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안내문에는 ‘현절사’가 ‘헌절사’로 적히는 등 아예 잘못 표기된 것도 있었고, ‘지휘를 했던’이라 쓰여야 할 문장이 ‘지휘을’이라는 틀린 조사가 붙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부 글자가 떨어지거나 오염돼 알아볼 수 없는 등 세계유산의 안내문이라고는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도가 지난 5월 감사를 통해 남한산성 내 여장(女牆·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이 상당수 훼손됐는데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정·주의 조치를 내렸음에도, 또 다른 부분에서 관리 부실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남한산성뿐 아니라 도내 여러 문화재를 둘러싼 관리 소홀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 2019년에는 시흥 조남리지석묘의 안내판이 훼손된 채 방치된 사건이 알려졌고, 이후에도 여러 국가·도 지정 문화재가 관리 부실로 훼손되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문화재의 관리 소홀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 중 하나는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문화재의 소유자가 누구냐에 따라 관리 주체가 사찰이나 종중인 경우도 있고, 각 시·군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즉, 관리 주체가 다르다 보니 문화재 보존에 대한 중요성 판단 등 일관성 있는 정책이 이뤄지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문화재보호법과 도에 따르면 문화재 관리는 소유자인 시·군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정부와 각지자체별 문화재 관리 방식이 일원화되지 않아 보존과 관련한 정도의 차이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문화재 관련 학과 A 교수는 “(문화재 관리를) 지자체에서 맡아서 하는데 전체적인 총괄은 문화재청에서 해 박자가 안 맞는 것 같다”며 “문화재청과 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를 관리하는 시·군의 전문 인력이 부족해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도는 ‘학예직 공무원’과 경기도 문화재 위원 등 전문 인력을 두고 문화재 훼손이나 문제 발생 시 업무 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완전한 문화재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A 교수는 “(학예직 공무원들은) 보통 석사도 받기 전에 들어가기 때문에 교수처럼 전문가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지자체마다 2~3명으로 인력도 적은 데다 일이 많아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한산성 관리 주체인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내 학예 연구사는 두 명뿐이다. 이들조차 도내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이 이뤄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관리 부실로 인한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한 ‘크로스체크(교차 확인)’를 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과거 남한산성의 관리 위원을 맡은 B 교수는 “(해당 문화재를) 전공한 인력을 충원해 공증을 받아야 하고, 신경 써서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역사문화재연구원 김기룡 조사연구실장은 “지속적인 점검(모니터링)을 통해 조금씩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민분들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