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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의 달리는 열차 위에서] 우리도 핵보유국이다

  • 최영
  • 등록 2022.09.29 06:00:00
  • 13면

 

철도기관사 직종은 매년 건강검진에 더해 청력 특수검진을 받아야 한다. 20년 이상 근무한 고참 기관사 중에는 유독 난청이 많다. 시끄러운 디젤기관차의 소음공해 때문이다. 그런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이 새끼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말이 어떻게 들리냐고? 난청인 고참기관사나 이제 막 들어온 신입 부기관사나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듣는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 그랬다. 청력검사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금처럼 ‘삐’소리가 나면 버튼을 누르는게 아니라 ‘바이든’과 ‘날리면’ 소리를 틀어주고 구별하게 해야 한다나? 청력검사를 그렇게 바꾸면 아마 20% 정도는 “날리면 난청”으로 나올지도..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대통령의 언행에서 품위를 기대하지 않는다. 쩍벌, 도리도리, 막말 등은 그냥 “윤석열이니깐..”한다. 늘 사고는 수습과정에서 커졌다. 불을 어떻게 끌까 고민하다가 휘발유를 끼얹어버리는 꼴이다. 취재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 MBC를 향해 보도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공격에 나섰다. 1986년 보도지침을 폭로한 ‘말’지를 탄압했던 군사정권이 환생한 듯하다. 한술 더 떠 “이 새끼”란 말도 안했다고 한다. 내일이면 미국에 간 적도 없다고 할 기세다. 오죽했으면 한국기자협회마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성토했을까?

 

도둑이 되려 주인에게 몽둥이를 들고 성낸다는 적반하장이란 말은 조선시대 홍만종의 ‘순오지’에서 나온 말이다. 도둑이 주인을 얼마나 업신여기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마찬가지로 발언 이후 15시간 동안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머리를 짜내는 과정을 연상해보자. '날리면'이라고 우기기로 한 그때 그들은 국민들을 개돼지로 여기지 않고 가능했을까? 습관은 무섭다. “내가 조서 꾸미는데로 사건은 처리된다”는 검사의 사고가 국정을 지배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동맹국 정상과 의회를 상스럽게 욕보이고도 되려 언론에 화풀이하는 양아치정부가 되어버렸다. 

 

진짜 문제는 말실수가 아니다. 경제는 급전직하, 아시아에서 국가부도가 가장 걱정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뜬금없이 탈중국을 외치며 중국발 무역수지적자를 일으킨 정권의 똥볼 탓이다. 물가와 환율은 폭등하고 주가는 나락에 빠졌다. 국민들은 거듭되는 대통령리스크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쪽팔려서’ 미칠 노릇이다. 그런데도 윤석열정권은 전 정권과 이재명잡기에만 명운을 걸고 있다. 이래선 나라가 망한다. 한줌도 안되는 검찰파시즘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형국이다. 대통령부터 너무 겁이 없다.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핵보유국이다. ‘탄핵’이란 핵무기 말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원래 비무장지대 방문은 비밀일정이었는데 한덕수 총리가 먼저 언론에 밝히는 바람에 동행한 백악관 관리들이 당황해하며 서둘러 일정을 확인해줬다고 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비무장지대 방문은 유엔사 승인이 필요하다. 다음은 사적발언이다. “유엔사 이 새끼들이 승인 안해주면 해리스는 쪽팔려서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