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판단할 때 사람들은 ‘과학적 근거’보다 ‘심리적 안심’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29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식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유명순 교수팀과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공동 실시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 ±3.10%)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또는 해제 판단에서 어떤 점을 가장 크게 고려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안심 여부에 따른 심리적 안심’(32.3%), ‘객관적·과학적 근거 여부에 따른 타당성’(30.8%), ‘지속적 운영 가능 여부에 따른 현실성’(28.9%), 취약층 보호 등 책임 여부에 따른 사회적 책임성(7.9%) 순으로 답했다.
객관성이나 현실성보다는 ‘심리적 안심’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인식이 더 큰 것이다.
판단에 앞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가능·불가능’만 놓고 봤을 땐, 응답자의 55%는 ‘가능하다’고 한 반면, 41.8%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만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어도,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분위기를 보고 판단하거나,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답했다.
본인의 의지보다는 주변과 소속 집단의 분위기에 맞춰 착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응답(30.7%)이 제일 많았고, 해제 여부와 별개로 실내에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응답(30.4%)이 뒤를 이었다. 반면 권고 전환 즉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응답(7.6%)은 제일 적었다.
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분적으로 완화 또는 해제한다고 가정했을 때, 응답자들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64.2%)이 가장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이어 어린이집 등 ‘미취학 영유아 시설’(22.8%)과 종교·체육 등 ‘단체 활동 시설’(18.2%), 대중교통(10.3%) 등이 뒤를 이었다. 완화나 해제가 가장 가능하지 않다고 본 곳은 병원과 요양기관과 같은 ‘의료·돌봄 시설’(5.7%)이었다.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마스크 해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보건당국, 전문가, 또 그동안 코로나19의 가장 중요한 정보 출처로 역할을 해 온 언론과 미디어가 개인의 마스크 착용을 어떻게 다루고 설명하는가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