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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역대 최대 적자에도 본부 회식비는 ‘펑펑’

한전 서울본부 2020~2021년 식대 100만 원 이상 결제 ‘267건 중 100건가량’
식대 및 행사 기준 있지만 무용지물...“전사적 예방 교육 할 것”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가 예고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에서 법인카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등 방만 경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공개한 한국전력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서울본부에서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사용한 법인카드는 50만 원 이상 기준 2억 7817만 7219원으로 집계됐다.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전 서울본부 지역지사 각 부서는 격려 행사, 체육문화행사 등의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50만 원 이상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본사 지침에 따르면 춘계/추계 체육행사에 배정되는 식대는 1인당 6만 원, 문화행사는 4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런 본사 지침에도 불구하고 한전 서울본부 각 지사는 행사에 과도하게 비용을 처리했다.

 

특히 지사별 체육문화 행사는 대부분 한우집, 일식 오마카세, 유명 호텔 등에서 진행됐으며 평균 100만 원 이상 결제됐다.
 

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재무자재부는 2020년 11월 체육문화행사를 진행했고 16명 참석해 신세계 조선호텔에서 식비 117만 496원을 사용했다.

 

노원도봉지사 배전운영부도 같은 달 부서 문화행사 시행 비용으로 한우집에서 612만 원을 결제했다. 해당 부서는 당시 40명이 소속돼 있었으며 평균 1인당 15만 3000원이 집행됐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광진성동지사 배전운영부가 체육문화행사 비용으로 신라호텔에서 105만 4545원을 결제했고, 마포용산지사 고객지원부도 같은 목적으로 한우집에서 342만 7273원을 사용했다.

 

2020년 집행된 행사 비용 150여 건 중 100만 원이 넘는 행사는 52건이었으며, 2021년에는 117건 중 44건이 100만 원 이상 사용됐다.

 

한전은 올 상반기 영업적자가 14조 원 발생했고 연말까지 적자 규모가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자산 매각 등 재무 개선을 이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직원들의 예산 사용이 방만 지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한전은 적자를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방만 지출 내역이 알려지자 애꿎은 서민 피해만 부추겼다고 질타받았다.

 

이와 관련해 한전 본사 관계자는 "사용 내역에 기재된 체육문화 행사는 사업소 근처 트레킹 이후 부서원이 전체적으로 모여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로 2020년 상반기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고 일반적으로 남은 예산을 가급적 집행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지정된 식대 관련 본사 지침에 대해서는 "지사에서 나름 조직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한 행사이다 보니 과금된 것이 맞다"며 "이런 일이 향후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재진행하는 등 전사 차원의 예방을 시행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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