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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사·문화 배우는 뜻 깊은 체험 ‘수원화성돌기’ 행사

시민들이 직접 현장에서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

  • 등록 2022.10.20 06:00:00
  • 13면

경기신문과 수원문화원이 함께하는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22일 오전 8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정확히는 화서문(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이어져 있는 성 밖 광장에서 출발해 서장대->행궁광장->봉돈->창룡문->동장대->화홍문->장안문을 거쳐 화서문까지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사전행사로 무대 이벤트에 이어 개회식과 문화행사가 마련돼 있고 부대행사로는 홍보부스, 체험부스, 보물찾기, 경품추첨도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역사와 문화, 자연의 변화를 체험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수원화성은 18세기 과학·건축·예술이 집적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수원화성은 다산 정약용이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하여 만든 ‘성설’을, 정조대왕이 ‘성화주략’(1793년)이라는 이름으로 발행했고 이 책을 지침서로 해서 축성됐다. 채제공의 총괄 아래 조심태의 지휘로 1794년 1월에 착공에 들어가 1796년 9월에 완공됐다. 화성은 참 아름다운 성이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그리고 서북각루 같은 곳은 군사시설이라기보다는 경승지에 가깝다. 정조대왕은 그 아름다움도 적군에게 두려움을 주는 무기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화성에는 국방의 의지와 함께 효심과 지극한 애민정신도 들어있다. 백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지 않고 축성 공사에 참여한 백성들에게 임금을 지급한 것이다. 축성 공사를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에는 임금지급 내역이 기록돼 있다. 일반 노무자의 경우 하루에 2전 5푼을 지급했다. 이것을 두 달(60일) 모으면 15냥이 되는데, 이는 당시 작은 마당이 딸린 5칸짜리 초가집을 살 수 있는 큰돈이었다. 정조대왕은 시대를 앞서간 훌륭한 군주였다.

 

수원화성돌기 첫 행사는 1989년 5월5일에 시작했다. 당시 심재덕 수원문화원장의 아이디어로 수원문화원이 개최했다. 이때 행사 명칭은 ‘수원화성축성 192주년 기념 제1회 수원성곽순례’였다. 성곽순례는 답성놀이의 개념이었다. 첫 번째 행사였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성곽순례 행렬은 매산초등학교를 출발해 팔달산 난파노래비-서장대-화서문과 서북공심돈-장안문-화홍문과 방화수류정-동장대-창룡문까지 이어졌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성곽을 따라 꼬리를 물고 걷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따라서 많은 방송과 신문이 이 모습을 다투어 취재하고 1면 사진 등으로 비중 있게 보도, 단박에 전국으로 알려졌다.

 

효의 성곽순례는 한동안 중지됐다가 경기신문사에 의해 부활, 올해 18회째를 맞았다. 지난해는 경기신문 유튜브 채널 KG TV를 통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사 훈련 지휘소로 사용되던 서장대에서 김대훈 사장(당시 편집국장)과 정예화 아나운서가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MC로 나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장안문, 용연 등에서 퀴즈게임과 딱지치기, 제기차기를 하며 시민들과 함께 했다.

 

당시 김대훈 사장의 “내년에는 랜선투어가 아닌 마스크 벗고 시민들과 진정하게 성곽을 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대로 올해는 시민들과 직접 만나게 됐다. 수원화성돌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화성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깊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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