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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중학교 예술공감터 ‘다소’…자유롭게 끼 방출하는 학생들이 행복한 무대

울창한 수풀 아래 짙은 갈색 빛 무대와 관람석
등굣길과 점심시간, 자유롭게 오고 가며 공연 참가
‘버스킹데이’ 공연, 학생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완성
“창의성 키우며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공연 활동”

 

가평청평중학교는 학생 어느 누구나 자신의 꿈과 끼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청평중 예술공감터 ‘다소’의 공연활동이다.

 

청평중 예술공감터 다소는 ‘다르지만 소중한 우리’의 줄인 말로 청평중의 242명 학생들 모두 서로 다른 끼를 갖고 있지만 모두 소중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에 청평중은 다소에서 공연할 수 있는 학생은 총 242명, 전교생 모두라고 당당히 밝혔다. 어느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마음껏 장기를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 다소의 특징이다.

 

청평중은 학생들이 아무 제약 없이 공연할 수 있도록 학교 내부가 아닌 외부에 무대와 관람석을 설치했다.

 

이곳은 울창한 나무들과 잔디가 있어 학생들은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무대와 관람석이 짙은 갈색의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이곳을 방문하는 학생들은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1학년 박한가람양은 “나무와 풀 냄새를 맡으며 공연을 감상하면 자연과 하나 된 것 같다”며 “무대가 나무로 만들어져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이 무대 위에 서면 나무에 매달린 열매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020년 청평중에 부임한 박상은 교사는 다소 예술공감터를 관리, 운영하고 있다. 그도 무대에서 열정을 쏟는 학생들이 아름답고 기특하다고 밝혔다.

 

박상은 교사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은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공연을 기획하는데 수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매년 열매라는 결실을 맺는 나무처럼 다소 예술공감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땀 흘려 연습한 결과 훌륭한 무대라는 결실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등교시간과 점심시간, 지친 학생들 위한 응원의 공연

 

 

청평중 학생들은 다소 예술공감터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공연을 개최한다.

 

여느 학생들이 그렇듯 아침 등교시간은 힘들고 피곤하다. 이에 청평중 학생들은 활기찬 등굣길을 만들고자 등교시간에 공연을 개최한다.

 

또 점심시간을 활용한 공연도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피곤한 시간인 4교시 이후 1시간의 점심시간에 무대를 열어 학생들은 오며 가며 공연을 관람한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연은 동양의 색채가 묻어난 ‘대북 공연’이다. 한국 정통 타악기인 대북으로 이뤄진 경쾌한 무대는 지나가던 학생들도 멈춰 구경하게 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3학년 김인태군은 “처음 무대에 섰을 때 긴장되고 떨렸지만 학급 친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무대에 임했다”며 “다소 예술공감터 공연활동은 직접 무대에 서는 학생, 그 무대를 관람하는 학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했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교사는 “다소 예술공감터 무대가 야외에 있다 보니 학생들은 산책을 하다가,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다가도 공연을 관람하곤 한다”며 “밴드와 대북 등 음악 위주의 공연이 주로 진행되지만 향후 연극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개월 연습으로 만들어낸 완벽한 공연, ‘버스킹데이’

 

 

지난 7월 청평중 다소 예술공감터에서 청평중 학생들의 노래와 춤 실력을 선사하는 ‘버스킹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학생들은 수개월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연습에 매진했다.

 

이날 공연은 점심시간에 개별 공연과 6교시에 그룹 공연으로 진행됐다. 개별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은 노래와 춤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또 그룹 공연은 밴드 동아리들의 무대로 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강렬한 음악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학생들은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좋은 자리에 앉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3학년 최소망양은 “많은 학생들이 버스킹데이를 손꼽아 기다렸고 공연 당일 서로 앞다투며 앞자리에 앉으려 했다”며 “학교 친구들이 쉬지도 못하고 공연을 준비하던 모습을 보면서 기대가 컸었고 실재로 그들의 무대는 상상 이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상은 교사는 “버스킹데이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공연 계획을 짜고 대본을 작성하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준비했다”며 “경쟁이 아닌 즐거움을 위해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에서 보여준 청평중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터뷰] 최미영 가평청평중학교 교장

“‘다소’ 공연 활동, 학생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길”

 

2021년 청평중에 부임한 최미영 교장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소 예술공감터 활동도 청평중 학생들에게 행복한 기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미영 교장은 “수업은 지루하고 시험은 어렵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소 예술공감터의 공연 활동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나이의 학생들이 창의성을 갖고 이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미영 교장은 “앞으로 학생들에게 펼쳐질 미래에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다”며 “다소 예술공감터에서 무대를 만들며 익힌 다양한 창의성을 활용하면 문제가 닥쳤을 때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훌륭한 공연을 선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없이 연습한 그 노력하는 자세가 미래의 자산이 될 것이다”며 “오랜 시간 연습하고 또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공연하는 이 모든 활동이 무대에 서는 학생들 스스로를 위한 선물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무엇인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만큼 값진 것은 없다”며 “앞으로 다소 예술공감터 무대가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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