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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윤리 어른이 거울”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윤리 확립은 관련기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들을 비롯한 어른들이 성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선결 과제입니다"
군포시 청소년수련관 성문화센터 상담사인 전해영씨는 청소년들이 성을 음란물로 치부하는 왜곡된 성문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전씨를 만나 상담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인식과 자녀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을 어른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을 들어보았다.

-성 상담을 하게된 동기와 미혼 여성으로서 애로점은 없는지
▲사실은 수련관에서 성문화센터를 담당하기 전까지 성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드러내놓고 한 적이 없는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성문화센터를 담당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성 가치관이 놀라울 정도로 밝고 당당해졌다. 한참 성적 호기심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힘이 되었으면 한다. 또 미혼이지만 오히려 결혼전에 이 일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도 하나의 지식이자 학문인데 그 지식을 남보다 더 안다고 부끄러울 이유는 없다고 본다.
-직업적인 측면에서의 전망은
▲학교에서 학급별로 내지는 학년별로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교육에 참여하는 수도 늘고 있고 부모님들이 개인적으로 자녀를 의뢰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보수는 많다고 할 수 없지만 교육적인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남학생들과의 상담에 대비한 자료수집은
▲뭐니뭐니해도 수련관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을 통해서다. 그밖에 ‘서울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 성교육교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현직교사와 청소년관련 기관 종사자들과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함께 토론도 하고 있다.
-자신의 상담 스타일에 대해
▲어디가 가려워서 찾아왔는데 엉뚱한데만 긁고 있으면 다시는 올 필요성이 없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 청소년이 마음의 문을 열고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은 분명 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담 대상이 있다면
▶ 크리스챤인 대학 2학년 남학생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성관계를 하고 싶지만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큰 갈등을 겪고 있었다. 종교적으로 금기임을 알지만 이성이 지배가 안될 때가 있다는 건데 이 경우는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어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상담의 대부분은 남자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자위에 대한 죄책감인데 상담 후에 편안하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봤을때 아이의 표정이 저렇게 틀려질 수가 있구나 놀라곤 한다.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성, 어떻게 가꾸어가야 하는지.
▲음란물이 ‘성’의 대명사로 치부되면서 청소년들이 너무나도 왜곡된 성문화에 노출되어 있다. 늘 성교육 전에 청소년들의 성 가치관을 점검해보는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성을 성관계, 야동, 포르노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고 있다는데 놀랐다.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성교육과 솔직한 성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그 과정 속에서 올바르고 당당한 성문화를 체험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른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인간은 그 자체가 성적인 존재다. 그런데 대다수의 어른들이 성을 어떤 행위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편안하고 당당하게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성 가치관이 올바르게 변화되지 않으면 정말 교육은 정해진 기관에서만 이루어지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게 된다. 그나마 교육의 혜택마저 없는 청소년들은 평생을 잘못된 성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부모 성교육 특강을 여러 번 기획한 바 있지만 호응도는 낮았다. 이런 교육의 기회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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