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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물 화가’ 김창열을 추모하다

수호갤러리, ‘김창열 오마주 전’
변용국·박경묵·정성원 참여
11월 17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작품과 그의 예술 세계를 존경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지난 18일부터 수호갤러리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선보이는 ‘김창열 오마주 전’은 지난해 작고한 김창열을 추모하고 그의 작품을 재조명한다. 김창열의 작품을 비롯해 변용국, 박경묵, 정성원 세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김창열 화백에게 ‘물방울’은 그가 품고 있던 죽음의 공포, 눈물과 함께 피할 수 없던 상처를 모아둔 세계이다.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에서 김 화백은 “물방울을 그리는 건 모든 기억을 지우기 위함입니다. 모든 악과 불안을 물로 지우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수행에 가까운 반복적 행위를 통해 그가 겪어온 시대의 아픔을 씻어내고,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인생에 대한 고찰을 제안한다. 그렇게 반세기 동안 오로지 물방울에 전념하며 오랜 시간 ‘물방울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변용국을 대표하는 연작 중 하나인 ‘R.F.I.M’은 반복을 통해 조형성을 획득한다. 두텁게 칠한 물감을 일정한 간격으로 밀어 올려 완성하거나, 같은 크기의 점을 반복적으로 찍어낸다.

 

반복을 통해 흐르는 물의 무상성을 읽어낼 수 있는데, 이는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리고자 했던 김창열의 작품 세계와도 통한다.

 

박경묵 작가는 자연의 모든 대상은 응축된 시간과 힘을 기반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는 먹빛을 바탕으로 대상의 형상을 빌려와 내면의 감정을 화폭에 바림질했다. 또한 작가는 음영의 대비를 더욱 극대화해 함축적인 이미지로 나타내려 한다. 암산에서 바위로 바위는 다시 모이고, 폭포를 이루기도 한다.

 

 

정성원 작가는 메말라가는 감정을 가진 대중들에게 초현실적인 세상을 그림으로 전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대화하며 행복한 여행을 하길 소망한다.

 

작가는 이번 ‘김창열 오마주’전에서 그의 작품에 물방울을 접목시킨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물방울은 대중들에게 회복과 치유, 생명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물에서 피어나는 꽃, 달항아리에서 우러나는 물방울은 마음을 정화하며 새로운 삶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연속성을 표현한다.

 

전시를 기획한 수호갤러리는 “김창열 화백의 삶은 반세기를 함께한 수많은 물방울 작업 속에서 승화된다. 그는 해탈의 경지를 통해 스스로 위로와 평안, 평화에 다다르기를 소망했다”며 “김 화백이 남겨 놓은 작품을 통해 깊은 철학적 울림에 공감하며, 우리가 가야할 인생의 길에 각자의 답을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달 17일까지.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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