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의정부 KB 손해보험이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B 손해보험은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7 19-25 25-23 25-22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KB손보의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 49점을 올리며 팀 역전승에 앞장섰고 홍상혁(20점)도 힘을 보탰다.
니콜라는 또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4개, 백어택 21개를 퍼부어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블로킹, 서브, 백어택 각 3개 이상)도 달성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36점)가 분전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B손보는 1, 2세트에 범실을 쏟아내며 맥없이 두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3세트 들어 새 해결사 니콜라가 팀을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니콜라는 3세트에 11점을 몰아친 데 이어 4세트에도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10점을 얹어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효과적인 서브에 이은 블로킹 득점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득점 공식을 가동한 KB손보는 5세트 2-5로 끌려가다가 니콜라의 서브 득점과 파워풀한 백어택으로 OK금융그룹을 따라잡아 시소게임을 벌였다.
승부는 세트 중반 세터 황택의의 서브 3방으로 갈렸다.
8-8에서 황택의가 코트 오른쪽 직선으로 서브 에이스를 꽂은 데 이어 대각으로 대포알 서브를 보냈고 OK금융그룹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을 김홍정이 가로막으며 10-8로 앞서갔다.
신이 난 황택의는 또 한 번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점수를 11-8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KB손보는 니콜라가 12-10에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한 데 이어 빠르고 타점 높은 오픈 득점을 잇달아 터뜨리고 세트를 마무리했다.
한편 KB손보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요청으로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며 응원단 없이 경기를 진행했고, 양 팀 선수들은 유니폼 상의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