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지는 등 경기지역을 덮친 부동산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31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도내 아파트 매매량은 2587건으로, 지난 4월 6644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9월 수원특례시 아파트 거래량은 200건으로 올해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한 4월(418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성남시의 아파트 매매 건은 44건으로 7월 59건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발생한 이래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월 아파트 거래량이 600건에 육박했던 고양시의 9월 거래량은 160건에 그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가 대폭 줄었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량 감소는 동시에 전세 거래에도 여파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 3037건으로, 4월(1만 7419건) 이후 감소세가 계속됐다.
용인시의 경우 직전 달인 8월(1208건)보다 153건 감소한 1055건의 전세 거래가 발생했으며 구리시는 8월 244건에서 183건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매매·전세 거래가 감소하자 월세 거래량이 증가하는 흐름세가 감지됐다.
9월 경기도 내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만 1834건으로 전월(1만 1055건)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화성시에서는 직전 달(861건)보다 2배가량 증가한 1973건의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김포시 역시 9월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8월 644건에서 250건 가까이 오른 897건 발생했다.
여기에 신규 주택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11월 경기지역에 대규모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정돼 부동산 시장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 통계 발표'를 보면 9월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은 5553호로, 전월 3180호보다 약 24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2만 914가구로, 전체 수도권 물량(2만 9653가구)의 2/3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전문가는 경기지역에 발생한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경기 침체 우려로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매수 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치다 보니 이런 부동산 시장 불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시장이 적응하는 시점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