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도청 공무원들의 성 비위, 마약 밀반입 사건 등 기강 해이에 대해 “도청의 책임자인 저의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김 지사는 16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주간 실국장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도청에서 공무원들의 부끄러운 성 비위나 마약 밀반입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도청의 책임자로서 직원들의 인사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히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로 다른 직원들의 명예나 하는 일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사로서 도민들과 직원들께 사과드린다”며 “1만 6000명이 넘는 경기도 공무원 중 대부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일로 공무원들이 폄훼되거나 사기를 떨어트리는 있어선 안 된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 지사는 특히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같은 일에 대한 예방과 다시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우리 스스로의 다짐과 각오가 필요하다”며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밝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실히 잡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의 원칙에 따라 원하는 조치를 차질 없이 취했다”며 “내부 조사를 원하지 않는 뜻에 따라 나름대로 조치했고, 가해자는 직무 배제와 직위 해제했으며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의 원칙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로 인해 수많은 공직자의 노력과 헌신이 무위로 돌아가거나 폄훼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공무원과 함께 간부들도 각오를 새롭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도내 공무원들의 인사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저로서는 아무리 일부분의 일탈이라 해도 제 책임”이라며 “간부들께서도 본인 스스로 공직자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떳떳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기강 해이나 일탈 행위에 대해 공동 책임이라 생각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참석하신 간부들이나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는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공무원들에 기운 내라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에서는 도청 내 공무원이 청사 내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실이 전날 뒤늦게 드러났다.

또 해외에서 7억 원 상당의 코카인 2.5kg을 밀반입하다 적발되거나, 국장급 간부 공무원이 성희롱 혐의를 받고 직위 해제되는 등 도청 내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