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이사장 이민근)은 29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김홍도미술관(구.단원미술관)에서 ‘2022년 경기시각예술 성과발표전 생생화화:生生化化’를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과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 지원프로그램 ‘경기시각예술 창작지원’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신작 창작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시각예술의 역동적인 흐름을 확인하고 미래 전망을 예측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홍도미술관은 올해로 4번째 ‘생생화화:生生化化’를 개최한다. ▲권도연 ▲김우진 ▲김은형 ▲김지은 ▲박예나 ▲이승연 ▲조현택 ▲최원준 ▲허주혜 등 총 9인의 작가가 참여해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전시한다.
전시는 ‘사이의 언어 the language between’을 제목으로 작가 개개인의 작업 세계에 주목해본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출하고, 자신과 주변 그리고 사회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다.
작가마다 다채로운 표현만큼이나 이를 전달하는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하다. 물론 작업뿐 아니라 전시 형태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참여 작가 9인은 전시장 안에 작가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다채로운 예술적 언어로 말을 건넨다.
이승연 작가는 형광 빛을 뿜어내는 반딧불이가 돼 하늘에 그림을 그린다. 형형색색으로 그려진 작품을 통해 재난을 넘어 미래로의 회복을 꿈꿔본다.
작가는 하늘에 띄운 그림과 더불어 땅에 서 있는 100여 점의 작은 아크릴 조각들을 통해 기이하고 화려하지만 암울할 수도, 즐거울 수도 있는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네 풍경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자동기술법을 활용한 작가 김은형의 작업방식은 인공지능의 빅데이터, 알고리즘, 딥러닝과 닮은점을 가지고 있다. ‘뇌행성’, ‘Designing Egos’ 연작에서 생각하는 모든 것을 쏟아내듯 이미지로 기록했고, 이를 통해 만든 수천 개의 이미지로 이뤄진 드로잉-설치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뇌행성의 주름을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주름 사이사이에 그려진 그림들은 마치 뇌 속에 저장된 기억들과도 같다. 이는 다시 꿈틀거리는 애니메이션으로 변환돼 디지털 공간에서 되살아난다.
권도연 작가는 도시를 둘러싼 생태환경과 인간-동물의 공존에 대한 문제들을 살핀다. 그는 지난 2년간 도시에 의도치 않게 서식하게 된 떼까마귀와 고라니, 사슴 그리고 생태 덫이 돼 이 지역 개체군을 빨아들이는 도시의 녹지를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목격되는 인류세와 생태 위기에 대한 이야기들로 나아갈 수 있지만, 작가는 그러한 비관적인 진실을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종류들의 상생적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김홍도미술관 측은 “관람객들은 작가와 작가 사이를 가로지르며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다”며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관람객 사이를 이어줄 작가 저마다의 예술 언어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