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황희찬의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이날 가나를 2-0으로 꺾은 우루과이(1승 1무 1패,승점 4점)와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까지 같아졌지만 다득점(한국 +4, 우루과이 +2))에서 앞서 조 2위를 확정지었다.
가나 전 2-3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FIFA 랭킹 28위 한국은 포르투갈(FIFA랭킹 9위)을 맞아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벤투 감독이 가나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 조규성(전북 현대)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을 좌우 날개로 기용했다.
중원은 이강인(마요르카)과 정우영(알사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기용했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문환(전북)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역대 국가대표간 유일한 맞대결인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0으로 포르투갈을 꺾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한국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포르투갈 후방에서 한국의 오른쪽 수비 뒤 공간으로 길게 연결된 공을 디오구 달로트가 잡아 김진수의 마크를 뿌리치고 몰고 들어가서 내준 볼을 히카르두 오르타가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한국의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내줬다.
0-1로 뒤진 한국은 이후 파상 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전반 16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흐른 공을 골문 오른쪽에 있던 김진수가 왼발로 차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포르투갈의 골문을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27분 기다리던 동점골을 뽑아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에 앞에 떨어지자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김영권이 넘어지면서 왼발 발리슛으로 밀어넣어 포르투갈 골망을 흔든 것.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 3차전에서 선제 결승골(2-0 승)을 터트렸던 김영권은 2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했고 한국은 꺼저가던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이후 포츠투갈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한국은 전반 30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김승규가 호날두와 일대일 상황에서 결정적인 슛을 막아냈고 4분 달로트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도 김승규가 몸을 던져 막아내며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무리 했다.
후반들어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세를 높인 한국은 포르투갈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포르투갈의 파상공세를 몸은 던진 수비와 김승규의 선방으로 막아내며 역전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극장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