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이 잇따라 임명되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공기관과 실국장들이 업무 수행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7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진행된 주간 실국장 회의에서 “공공기관장들이 도민의 민생을 살피고 더 나은 기회의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소명의식, 도민들이 부여한 권한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하는 책임의식들을 단단히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관장의 리더십이 약한 것도 아니지만, 기관장이 오래 있다고 해서 리더십이 강한 것도 아닌 것 같다”며 “공석이었던 공공기관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리더십 부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 리더십 부재의 해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중요성에 비해 일부 역할이 미흡했다고 하는 비판도 받고 있다”며 “기관장의 임기 권한은 책임을 다해야 보장되는 것이다. 제 역할을 완수하지 못한 공공기관이 있다면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내 공공기관이 27개 있고, 임직원 수는 7000여 명에 이르며 운영하는 예산 규모는 8조 원이 넘는 등 공공기관이 가지는 권한과 책임, 도민들에 미치는 영향이 무척 크다”며 “그 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석이었던 기관장 자리가 채워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기관장을 포함해 공공기관 역할을 다시 한 번 다할 것을 다짐하고, 일부 그 역할이 미흡했거나 기강 해이가 있던 기관에 대해서는 성찰과 쇄신이 함께 있어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참석한 실국장들에게 공공기관의 역할 미흡과 책임감 부재에 대해 “담당 실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공공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꼼꼼히 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실국도 공공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충분히 책임지고 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자성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실국에서 하는 많은 업무가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위탁‧대행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그 사업의 추진과 주체가 공공기관이 아닌, 실국이 해야 할 일을 위탁‧대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기관 운영의 지도‧감독 책임, 위탁‧대행 책임은 담당 실국장과 사업 담당 부서장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 도민에 불편을 주거나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면 1차적으로 공공기관, 2차적으로 담당 실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도‧감독의 소홀, 의사결정의 지연, 부당한 업무처리, 기강 해이 등에 대해 실국에서 분명하게 책임감을 갖고 하길 당부한다”며 “제 역할 하지 못하는 공공기관에 대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굴러가면 된다는 식으로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의 대행 체제 등에 있어서 생기는 조직과 인사에 있어서 도덕적 해이가 있다는 보고를 여러 차례 받고 있다”며 “특히 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고한다. 담당 실국장, 감사관실 등 공직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실국장 회의는 김 지사의 인사말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