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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드리운 '모피아' 바람...정치 입김 작용하나

IBK기업은행장·NH농협은행장 후보군에 前 정치 인사 올라

 

최근 금융권에 정치 인사가 속속 자리에 오르며 '모피아(옛 재무부(MOF)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 낙하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농협금융을 시작으로 IBK금융그룹, BNK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그룹 수장 후보에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오르며 정치권발(發) 금융권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평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후임 자리를 두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원장 외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기업은행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감독원 수장을 역임한 정 전 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이에 지난 1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사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장은 시중 은행장으로 갈 수 없다”라며 “그러나 시중은행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기타 공공기관이기에, 공직자윤리법에 예외가 된다고 해서 편법으로 ‘법꾸라지 낙하산’으로 기업은행장에 내려오겠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만약 정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낙하산 인사를 기업은행에 내려보낸다고 한다면 이제 국책은행은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기업은행까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확정하는 BNK금융그룹 내부 후보군으로는 안감 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이름을 올린다. 외부 인사로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과 재정경제원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 의혹은 기업은행뿐 아니라 이미 여러 은행에도 숱하게 제기되며 모피아 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일 손병환 현(現) 회장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 후임 회장에도 박근혜 정부에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종룡 전 농협금융 회장과 신제윤 전 기재부 1차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두 인사 모두 행시 24회 출신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금융노조는 “지난 4월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고자 인수위 시절 공무원 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 낙하산 및 청탁 인사 금지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을 잡은 세력이 법적 권한 안에서 인사권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위법이나 꼼수를 통해 국민의 이익을 해하는 방향이어서는 안된다”라고 꼬집으며 “국민을 외면하고 우리의 경고를 무시한 채 모피아를 위해 금융권에 모피아 낙하산을 투하한다면 금융노조 39개 지부, 10만 금융노동자들은 강력한 투쟁으로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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