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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미분양 물량 7037가구…2주새 21.4%↑

-평택·오산·화성·광주시 등 경기 외곽서 급증
-지난달 평택 화양지구 미분양 2000가구 넘어서
-30일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1571가구 분양 앞둬
-업계 "도내 미분양 증가세 당분간 이어질 전망"


경기도 미분양 주택 수가 2주 만에 1242가구 더 늘어 7000가구가 넘어섰다. 평택, 오산, 화성, 광주시에서 이같은 미분양 증가세를 주도해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 외곽에서 중심지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28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도내 미분양 주택은 총 7037가구다. 올해 초 경기도 주택 미분양물량은 855가구로 11개월사이 8배 늘었다. 2주전(5795가구)보다는 약 21.4%(1242가구) 증가한 수치다.

 

특히 2주간 미분양이 대폭 증가한 곳은 평택시(641가구), 오산시(376가구), 화성시(215가구), 광주시(192가구) 등 경기도 외곽 지역이다.

 

경기도에서 가장 미분양이 많이 발생한 지역은 평택시다. 평택 미분양의 상당 부분은 '화양지구'에서 나왔다. 약 279만여㎡ 부지에 조성되는 화양지구는 오는 2035년까지 5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역 개발이 지연되면서 중심지에 분양한 단지들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며, 이를 조직분양으로 소진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중이다.

 

실제 지난 2월까지 미분양 가구 0건을 기록했던 평택시에서는 같은 달 일신건영이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1468가구)를 분양한 이후 미분양이 415가구로 급증했다. 조직분양에 나선 결과 미분양은 4월 328가구, 5월 288가구, 6월 257가구, 7월 194가구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1063가구),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916가구) 등이 분양되자 미분양은 다시 급증했다. 분양 다음달인 9월에는 1329가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대적인 조직분양에 나선 결과 10월 미분양 주택수는 742가구로 줄었지만 지난해 10월 미분양 아파트(44가구)와 비교하면 17배 정도 많다.

 

평택시의 지난달 미분양 통계는 2000가구를 넘겼다. DL건설이 평택시 현덕면 화양지구 2-1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와 4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에서 각각 436가구, 110가구가 미분양됐다.

 

화성산업이 평택시 장당동 산12-5번지 일원에 짓는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에서는 70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한화건설이 화양지구 7-2블록에 짓는 '포레나 평택화양'에서는 761가구가 미분양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30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화양지구 5BL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평택화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 14개동, 총 1571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분양을 막기 위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제공 등 고강도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단지의 완판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도내 미분양 증가세는 당분간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시장에서는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도 강해진 반면, 연말을 앞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 물량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권주안 대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70%가 미분양되더라도 30%가 분양되면 그만큼 자금이 융통되기 때문에 밀어내기 분양에 집중하게 된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분양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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