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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중고차시장 될까'...현대차그룹, 중고차시장 진출 '시동'

현대차그룹, 중고차시장 진출 구체화 진행 중...기존 업계와 대화도
중고차업계 "생계형 지정업종 취소 아쉽지만, 보호 방안 마련되길"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에 소비자들이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기존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독과점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완성차기업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인증 중고차 판매 시범 사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3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또 4월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심의회)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판매업 사업개시 시점을 1년 연기해 내년 5월 1일 개시한다”며 “다만 내년 1∼4월에는 각각 5000대 내에서 인증 중고차를 시범 판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판매가 가능해졌다.

 

현대차그룹은 5년, 누적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 중 200여 개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인증 중고차 상품화를 위해 물류 시설을 갖춘 중고차 전용 센터를 구축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도 마련한다.

 

현대차 중고차 전용 인증 센터는 금년 중 개소될 예정이며 경상남도 양산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도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와 시승 등 고객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 '리컨디셔닝센터'를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 판매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미 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온라인 중고차 거래 전문 서비스 오토벨을 운영 중이고, 비대면 중고차 거래가 크게 성장해 자체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오는 5월 1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전체 중고차의 2.9%, 2024년 5월 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는 4.1%만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도 시장점유율을 2024년까지 최대 3.7% 이하로 정했다.

 

인증 중고차 외 매입 물량은 경매를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중고차 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중고차시장 진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기존 중고차기업과 법적인 부분은 마무리된 상황이며,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기존 중고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급감한 중고차 거래 건수도 현대차그룹과 중고차 업계의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고 승용차 재고는 2021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한 11만 2554대였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중고차 판매 시장이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부분은 아직도 많이 아쉽다"며 "완성차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이상 바뀔 수 있는 내용은 없겠지만 기존 판매업에 종사하는 업체나 소상공인의 피해가 최소화될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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