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종 인천시의원(민주·계양4)의 어린 시절 꿈은 개그맨이었다.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게 좋았다.
외향적이고 주변을 잘 챙기는 문 의원은 학창 시절 친구들이 끊이지 않는 ‘인싸’였다. 덕분에 반장도 했었고 대학생 때는 학생회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도 꾸준히 받았다.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그가 인천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12년 말이다. 중국어를 전공한 문 의원은 전공을 살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청년 서포터즈 사무국 업무를 총괄했다.
청년 서포터즈는 한국으로 경기를 보러 오기 힘든 국가가 경기를 펼칠 때 인천 청년들로 구성된 응원단을 배치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국가와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던 중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을 만나 2015년부터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에게 정치는 낯설지 않은 일이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광주에서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이었고 선거를 돕기 위해 명함을 돌리는 일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했다.
문 의원은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정치를 하시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봐 정치에 반감이 생겼을 때도 있다. 동시에 이 문제들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조언도 해 주시고 응원해 준다”고 말했다.
선거 사무소 박카스를 먹고 자랐다고 표현할 만큼 정치와 가까웠지만 본인의 정치를 하는 것은 달랐다.
출마를 결심하고 선거 운동을 할 때마다 책임감이 과도해 부담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부담감을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 결과 지난해 치른 지방선거에서 인천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친구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 좋았던 어린 학생은 어엿한 시의원이 됐다. 이제는 그 에너지로 주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
그는 “정치도 시민들을 웃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렸을 때 꿨던 꿈과 같은 맥락이다”며 “어떤 정쟁이 있더라도 가장 중심에는 시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집중해서 살피는 지역의 현안은 계양 테크노밸리의 철도 확충이다.
현재 3기 신도시 중 계양구에만 철도가 안 들어온 상황에서 간선급행버스체계(S-BRT)만으로는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도시의 성공은 교통에 달린 만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문 의원의 별명은 ‘행복한 쿼카’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동물 쿼카와 닮아 부인이 붙여 줬다.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은 그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무기다. 긍정의 힘을 믿으며 현재의 역할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인간 문세종과 정치인 문세종의 목표다.
그는 “초선 청년 정치인으로 시작하는 만큼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올라갈 것이다”며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안일해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미래 세대가 잘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