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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하향'...카드업계, 서민 지갑 강제로 졸라매나

현대카드 등 7개 카드사, 일부 고객 일방적 한도 하향
업계 "연체 방지 위해 이용 한도 관리 강화 목적" 해명

 

현대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가 가입자의 이용 한도를 일방적으로 대폭 축소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신한, 삼성, KB국민, 롯데, 우리 등 주요 전업 카드사들이 지난달 개인회원을 상대로 이용 한도 정기 점검을 했고, 일부 회원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침체 우려 마저 높아지다보니 이에 대비하기 위한 한도 하향 조정 조치라고 해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어려워지다 보니 연체 예방을 위해 이용 한도 관리를 강화한 상태"라며 "다른 카드사들도 전반적으로 유사한 분위기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신용카드 업황전망 보고서에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능력이 저하돼 금융회사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카드사는 차주 구성이 은행 대비 신용도가 낮은 개인으로 구성돼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 폭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 이미 카드사들은 이용 한도 관리 외에도 자동차할부, 카드론 등 대출상품 공급 규모를 줄이고, 각종 할인 이벤트나 무이자 할부 등 혜택도 축소하고 있다.

 

대다수 카드사는 지난 연말 시행한 이용 한도 점검에서 예년보다 엄격한 내부 잣대를 들이대 하향 조정 대상을 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카드 표준약관과 이용 한도 관련 모범규준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연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회원에게 부여된 이용 한도 적정성을 점검할 수 있다. 점검 결과 월평균 결제 능력, 신용도, 이용실적 등의 변화를 인지하면 카드사는 이용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

 

개인회원들은 카드 이용 한도가 최소 20%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몇몇 자영업자들은 한도가 1/3토막 난 경우도 발생했다. 카드사가 회원을 상대로 갑작스레 큰 폭의 한도 하향을 통보하자 재테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카드사의 일방적인 한도 하향 조치를 두고 LG카드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LG카드 사태란 2000년대 초반 카드사의 무분별한 영업으로 대규모 부실 채권이 발생하자 LG카드가 2차례 현금서비스를 중단하고 한도를 하향하는 등 일방적으로 사용을 규제해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은 것을 말한다. 당시 카드 업계 1위였던 LG카드는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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