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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우리금융 지켜낼까...연임 두고 '설왕설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낙점 분위기...정치권 입김 작용하나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18일 임원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진행하는 가운데 차기 회장으로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손태승(63)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는 18일 임추위를 가동하기로 하면서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기 때문에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 문제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987년부터 우리은행과 함께한 '정통 우리맨'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리금융그룹을 업계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았다.

 

또 손태승 회장이 이끈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 출범 불과 100일만에 업계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듯 사실상 연임이 유력했던 손 회장이 최근 2019년 발생한 라임사태로 인해 문책경고를 받게 되며 연임 낙관 분위기가 조성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취업이 제한되는 징계로,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임기 이후 연임은 불가능해진다.

 

이를 둘러싸고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업계 관계자들도 손 회장에 책무 책임을 묻고 있는 만큼 손 회장의 연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였다"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또한 "(손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가 이미 정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손 회장 사퇴 압박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관료 출신 인사로 거론돼 왔으나 이미 조 전 행장이 낙점됐다는 분위기다.

 

1954년생 조 전 행장은 기업은행에 입행해 도쿄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10년 기업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YTN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회장은 지난 금요일 이미 결정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및 금융지주를 둘러싼 관치금융 논란이 화두에 오르자 금융노조는 민간금융사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민간금융회사 인사에 대한 이 같은 ‘관’의 개입이 ‘관치’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이복현 금감원장의 사퇴 압박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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