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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비용, 시장·마트 10만원 차이…4인 기준 얼마?

-전통시장 25만 4500원·대형마트 35만 9740원
-올해 4인 기준 비용, 각각 '4.1%·2.1%' 증가

 

설 연휴를 열흘 앞둔 가운데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보다 4.1%, 대형마트를 이용한다면 지난해보다 2.1% 늘어난다.

 

12일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5∼6일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와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25만 45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35만 9740원이 필요하다.

 

품목별로 과일류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했고, 곶감과 대추도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렸다. 나물류의 경우 제철을 맞은 시금치는 가격이 내렸지만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는 고사리는 2년 연속 값이 뛰었다. 수산물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다수 품목의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생육환경이 좋지 않은 다시마는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은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사룟값과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밀가루나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일 기준 적상추 4kg 평균 도매가격은 3만 8840원으로 지난달 1만 7868원 대비 2만 972원(117%) 급등했다. 평년 가격인 2만 3485원과 비교해도 1만 5355원(65%) 올랐다.

 

오이, 애호박, 시금치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만 2644원이었던 애호박 20개 도매가격은 3만 7260원까지 상승했으며, 오이 10kg 도매가격도 5만 3750원으로 한 달 만에 1만 9450원(57%) 치솟았다. 시금치 4kg 도매가격도 지난달보다 5080원 올라 1만 3940원을 기록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만난 김 모씨(35)는 “채소류부터 과일까지 안 오른 게 없어 쉽게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물가가 너무 비싸 이번 설 명절 차례도 흉내만 내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매년 누리던 신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는 줄어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지수(BSI)는 56.5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상공인들은 체감경기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 경기가 좋지 않아서(48.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물가 및 금리 상승(21.9%), 유동 인구 감소(20.4%) 등 순이었다. 전통시장도 지난해 12월 BSI가 54.0으로 전월 대비 4.0포인트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씨(56)는 "설은 큰 대목인데 올해는 주문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너나 할 것 없이 체감물가를 높게 느끼면서 손님들도 점점 지갑을 닫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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