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기록을 ‘근성’으로 측정한다면 우승은 수원 샛별 마라톤클럽(샛마클·회장 한상호)이 차지하지 않을까.
2003년 창단해 올해로 20년 차를 맞은 샛마클은 5년 이상의 경력자 45명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2019년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설립자이자 초대 회장인 한상호 회장이 다시 회장직에 오르며 지난 해 9월 활동 재개에 나섰다.
평균 연령층은 50대지만 올해 97세를 맞은 최고령 회원도 초창기부터 여전히 함께하고 있을 만큼, '꾸준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샛마클이다.
샛마클은 꾸준히 건강하게 달리는 것이 목표다.
꾸준함과 더불어 샛마클만의 특징이라면 여성회원 전담 훈련부장이 있다는 것. 페이스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여성주자를 위한 훈련부장과 회장, 부회장, 총무, 훈련부장이 회원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달리기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동호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한 회장은 “회원들이 부상없이 달리기 위해서라도 꾸준함이 필수”라며 근성을 강조했다.
코로나로 훈련이 뜸했던 회원들을 위해 조언해달라는 질문에 한 회장은 “훈련을 했다 안하길 반복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며 “다양한 근육을 쓰기 위해선 평지보다 언덕의 오르막·내리막길에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달리기가 낯선 신입회원들의 경우 3~6개월의 수습기간을 통해 적응을 돕는다.
정기훈련은 매주 일요일에 진행한다. 여름에는 수원 팔달산에서, 겨울에는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훈련하면서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 단거리 그룹과 장거리 그룹별로 코스를 정한다. 단거리 그룹은 10~15㎞를 달리고 장거리 그룹은 하프 이상의 거리를 뛰며 역량을 키운다.
훈련 시 동기부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출전하는 샛마클의 목표는 '즐겁게 달리고 즐겁게 먹고 즐겁게 여행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올해는 1박2일로 훈련 겸 여행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꾸준한 근성을 자랑하는 샛마클의 레이스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