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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의 소통풍경탐구] 토정비결과 미래 상상력

 

 

 

새해 미래적 소통 풍경

계묘년 새해 정월이다. 새해 소통 풍경은 어떨까. 양력이 정착되고 사회적으로 익숙하여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전통사회적인 특성이 아직 곳곳에 숨쉬고 있다. 새해 첫 날인 설과 팔월 한가위 추석은 민족대이동이라고 할 만큼 한국인이 세시풍속으로 지내는 큰 명절이다. 설은 송구영신의 새해 출발이다. 그러니 설날에는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들께 차례를 올리고. 서로의 건강과 화목을 소망하면서 덕담을 나눈다.

 

전통사회에서 정월 대보름 때까지는 새해맞이 분위기 속에서 지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이끌려 동네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렸다. 그렇게 세배를 받은 어르신들은 새해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해 주고 조심해야 사항들도 일러 주셨다. 일종의 새해 운세의 길흉화복 예언이었다.

 

주역과 토정비결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이어서 불확실하다. 불확실하니 불안하다. 인간의 심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뭔가 확실성을 보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고대부터 정초에 또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미래의 길흉화복에 대해 예측하고자 했다. 전통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예언은 주로 점술이 지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동양의 대표적 점서(占書)로는 ‘주역(周易)’이다. 자연을 대표하는 하늘 땅 바람 등의 여덟 가지를 상징하는 팔괘(八卦)를 통해 사람과 조직의 미래를 점치는 것이었다. 한국 전통사회에는 ‘토정비결’이 있다. 괘를 바탕으로 생년월일의 사주와 육십갑자를 통해 한 해를 점치는 쓰이는 도참서(圖讖書)라고 한다.

 

점술은 대체적으로 직관에 의한 방법으로 미래를 예측한다고 할 수 있다. 얼마나 그 예측이 정확할지는 알 수 없다. 미래는 미지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역의 괘와 사주를 통한 미래 예측은 정해진 미래라는 관념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미래는 얼마나 변화무쌍한가. 미래 변화에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활발한 인간의 상호작용이 있다. 주역의 최고 괘라는 ‘화천대유’만 봐도 그런 듯하다.

 

미래 예측과 미래 만들기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다. 주역이나 토정비결, 관상을 이용한 직관과 관찰에 의한 방법이 있지만, 전문가들의 심층인터뷰 방식을 통한 델파이 기법,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하는 통계학적 분석의 예측방법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한 기법으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STEEP기법은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환경(environment), 정치(politics)의 각 영역의 변화 상황을 분석하여 조직이나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도록 한다. 이러한 거대한 환경 변화 속에서 개인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미래예측은 ‘미래 만들기’이다. 팔괘와 사주의 정해진 운명보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 하는 ‘도전과 응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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