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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 힘주는 롯데·이랜드…신세계는 수년간 땅 방치

인천대입구역 근처에 롯데·이랜드·신세계 땅 매입
롯데·이랜드, 최근 사업 본격화 알려…각 2025년·2029년 복합쇼핑몰 준공 목표
인천신세계, 2016년 땅 매입 이후 검토만 계속…청라스타필드에 밀려 관심 뒷전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유독 신세계그룹만 수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인천에서 야구단을 인수한 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실상 청라에 ‘올인’하면서 송도가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리테일과 ‘송도 이랜드 콤플렉스 복합 개발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1년 11월 인천대입구역 인근 땅 1만 9587㎡(송도동 94-1·2번지)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부터 385억 원에 매입했다.

 

12년 만에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고, 2029년 말까지 준공해 계열사 5곳의 본사를 송도로 이전할 예정이다.

 

롯데 송도몰 건립을 추진 중인 롯데쇼핑도 신동빈 회장 지시에 따라 지난해 9월 경관심의를 받는 등 다시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지난 2011년 인천대입구역 근처 땅(송도동 8-1번지) 8만 4500㎡를 NSIC로부터 1450억 원에 매입한 롯데쇼핑은 올해 송도몰에 대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쯤 본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5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인천신세계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송도동 10-1~3번지 일대 5만 9600㎡ 땅을 2300억 원에 샀다.

 

이곳은 바로 옆에 인천대입구역을 비롯한 롯데·이랜드의 사업 예정지가 위치하는 등 핵심 노른자 땅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에게 송도는 우선순위 밖이다.

 

신세계그룹이 땅을 방치한 사이 2021년 8월 대전신세계가 문을 열었고, 오는 2027년에는 서울 수서역 환승센터점이 오픈 예정이다. 또 광주신세계를 현재 크기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송도점 땅을 갖고 있는 인천신세계 법인은 적자만 나고 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인천신세계의 영업손실은 110억 원, 당기순손실은 17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0억 원의 채권 만기가 다가오며 모회사인 ㈜신세계로부터 운영자금 목적으로 300억 원을 출자받았다. 지난해 역시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이 청라국제도시 스타필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송도가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스타필드청라는 지난 2020년 7월에 착공했다. 현재 돔구장을 위한 설계변경이 이뤄지고 있으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유정복 인천시장과 직접 만나 스타필드청라와 연계한 돔구장 건립에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스타필드청라와 신세계백화점 송도점은 각각 다른 법인에서 추진되는 별개의 사업”이라며 “현재는 송도점을 어떤 형태의 쇼핑몰로 출범해야 하는지 검토 중인 단계다. 구체적인 개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필드청라는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18.56%)인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추진하고 있다.

 

송도점 사업을 맡은 인천신세계 법인은 정 부회장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최대주주(18.56%)인 ㈜신세계가 92.65% 지분을 갖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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