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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리한 비판, 더 과감한 풍자로 돌아온 ‘장도리’

[신간] 도리도리

 

◇ 도리도리 / 박순찬 / 비아북 / 248쪽 / 1만 6000원

 

26년간 시사만화 ‘장도리’를 연재했던 박순찬 작가가 신간 ‘도리도리’로 돌아왔다.

 

책에는 박 작가가 신문사 만평을 그만둔 후 꾸준히 그려온 150여 개의 그림이 수록됐다. 신문이라는 틀을 벗어난 그의 만화는 더 예리해진 비판과 더 과감해진 풍자로 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된 근 일 년간의 시간을 담았다.

 

‘정치인을 그린다는 것은 그의 생물학적 얼굴이나 개인적인 속성이 아닌 공적 활동을 바탕으로 묘사하는 것’이라는 원칙 아래, 박 작가가 그려내는 만화 속 세상은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연다.

 

그의 세계에서 우스꽝스럽게 강조돼 나타난 정치인의 얼굴은 ‘유권자의 욕망 또는 희망, 분노, 좌절’을 반영하는 얼굴이다.

 

그래서 작가는 정치인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분노하는 것은 그 정치인 개인에 대한 분노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상식에 대해 분노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독자들이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했다.

 

책은 그려질 당시의 사건 맥락을 모르면 그 의의가 떨어지는 시사만평의 한계를 넘기 위해 작품에 작가의 설명을 함께 달아 배치를 재구성했다.

 

단순한 시간 순서에 맞춘 그림 나열이 아니라 주제별로 총 3장으로 나눠 당시 상황들을 속도감 있게 되짚는다.

 

1장 ‘양두구육의 시대’는 대통령과 여당의 권력을 둘러싼 이전투구를 모았다. 2장 ‘좋아 빠르게 가’에서는 작가의 눈에 비친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과 이로 인한 우리 사회의 충격을 담았다. 3장 ‘눈 떠보니 자유국’은 윤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언급한 ‘자유’는 과연 누구를 위한 자유이고, 그를 위해 누구의 자유가 희생되고 있는지, 그 면면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부록으로는 SNS상에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은 장도리의 외전격인 ‘윤도리’ 시리즈와 ‘간도리’ 시리즈를 실었다.

 

여기에 단행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부록 ‘대통령 얼굴 그리는 법’이 함께 수록됐다. 인물 그리기의 달인인 작가의 노하우를 들여다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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