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 악법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오는 16일 낮 1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관련 포스터가 ‘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다.
15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비대위는 의사면허박탈법과 간호단독법 강행 저지 규탄 집회 사전 안내 차 경기도의사회 회원 약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포스터를 첨부한 문자를 보냈다.
규탄 집회 내용이 담긴 해당 포스터는 노란색 배경에 흰 줄무늬가 중앙에서부터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로 디자인돼 ‘욱일기’를 연상케 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보상 해법 등으로 전국이 민감이 시기에 포스터 디자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의사회 한 관계자는 “(포스터) 논의 과정에서 빨간색도 있었는데, 너무 과격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고, 노동자 투쟁의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을 규탄하면서 그렇지 않은 것으로 정하자고 해 (노란색 포스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논의 과정에서 욱일기) 얘기가 전혀 없었고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생각도 안했다"면서 "그런 이야기가 좀 들어와서 황당해하지만 굳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어 (배포용 포스터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부 회원용 (안내 문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크게 신경 안 썼었다”며 “원래 오늘 대국민용 보도자료가 나가야 되는데, 그 말씀(욱일기 연상)을 듣고 수정된 시안으로 준비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3일 경기도의사회가 만드는 ‘경기메디뉴스’의 규탄 집회 관련 기사에 게시됐던 논란의 포스터는 이날 새벽 주먹을 쥔 손으로 수정됐다.
‘의사면허박탈법X간호단독법 강행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는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와 함께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수원시 매탄역 인근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앞에는 500여 명의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