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구의원에게 막말을 들은 인천 서구의회 김미연(국힘, 가정1~3·신현원창동) 의원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모욕 등 혐의로 송승환(민주, 검단·불로대곡·원당·아라동) 서구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의원들이 진실공방을 바라는 것 같으니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하겠다”며 “사건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여 거짓과 변명으로 본질을 흐리는 세태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진행한 의원 역량 강화교육 연수 기간 중 술에 취한 송 의원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호프집 뒤풀이에 강범석 서구청장이 격려차 방문했다. 그때 송승환 의원이 강 구청장에게 복지재단 설립 반대 입장을 격렬하게 얘기했다”며 “송 의원을 진정시키고 건배하려는 순간 내게 ‘아 이런 X밥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송 의원은 과거 술자리에서도 나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등 모욕적 언행으로 사과를 한 적이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평소 여성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송승환 의원은 현재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메시지로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그는 “강 구청장이 복지재단 논쟁 중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김 의원과 재차 논쟁을 벌였다”며 “복지재단을 지칭해 표현을 했는데 김 의원이 본인에게 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주장하는 표현도 내가 발언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자신의 막말은 김 의원에게 향한 것이 아니고, ‘아 이런 X밥이’라는 표현 역시 쓰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사실관계를 떠나 선배 의원 앞에서 격앙된 태도를 보인 부분은 죄송하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