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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 음악극 공연

경기도립국악단이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민족 고유의 사상과 정서가 담긴 박경리의 기념비적 대하소설 '토지'를 우리 소리로 담아 음악극으로 올린다.
30일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될 국악단의 제 55회 정기공연작 '토지'는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공연된 이후 10년만에 다시 선보이게 된 것.
대하소설 '토지'는 문학평론가들이 광복 이후 한국 소설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그간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고 올연말 다시 TV드라마로 방영이 예정되는 등 대중들에게도 널리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지난달 이준호 전 예술감독이 사임함에 따라 공석 중인 도립국악단의 객원지휘자로 국악계의 거물 김영동을 초빙해 이번 역사음악극을 기획한 도립국악단의 야심은 크다.
도립국악단은 서구의 대형 오페라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태반인 현 공연문화의 추세에 맞서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음악극 '토지'를 올리게 됐다면서 이번 공연 이후로도 고정 레퍼토리로 만들어 중심 공연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10년 전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편곡하고 지휘 연출자로 나선 김영동은 그간 전통과 현대,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해 온 인물이다.
그는 특히 이번 공연에서 일제시대 민초들의 끈질긴 삶과 상실된 땅을 되찾으려는 강한 집념을 우리소리로 풀어내고 작중 배경지역인 경상도 사투리를 리듬감있는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경남 하동의 평사리를 무대로 소설의 1,2부를 축약해 제4경으로 구성된 극은 최참판 댁 며느리가 머슴과 함께 달아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최씨 집안의 마지막 자손이면서 냉정하지만 사리깊은 여인으로 성장하는 주인공 '서희' 역에는 강권순(무형문화재 30호 여창가곡 이수자)이, 길상 역에는 박성찬(전주대학교 영상예술학부 교수)이 각각 맡는 등 주요 출연진도 화려하다.
우리 음악으로도 충분히 세계적 오페라나 뮤지컬이 가능하다고 자부하면서 한달 기간 도립국악단과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김영동이 다소 생소한 음악극 '토지'를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어떻게 제시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문의 (031)289-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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