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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의혹’에 송영길 탈당…총선 1년 앞둔 인천 야당에 악영향

송영길, 인천서 시장 비롯 5선 의원 지낸 대표 정치인
당내 응원·우려 목소리 공존

 

인천시장을 비롯해 계양에서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인천시민에겐 가장 익숙한 이름의 정치인 중 하나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즉시 귀국과 함께 민주당 탈당을 전격 발표했다.

 

당내에서는 응원과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면서도, 1년도 채 남지 않은 22대 총선에서 인천지역 판세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당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돈봉투 사태와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당시 캠프 내부 상황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고 하면서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송 전 대표는 23일 오후 8시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로 귀국해 24일 오후 3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영희 민주당 인천시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우리 정치란 무엇인지, 묻고 또 묻게 된다. 가슴이 먹먹하다”며 “송영길은 비록 민주당을 떠나지만,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이다. 안전한 귀국길이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역시 큰그릇 송영길이다”라며 “自生黨生(자생당생)했다. 대통령 정부 여당과 차별화된다.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송 전 대표의 탈당과 검찰조사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인천의 대표 정치인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계양구를 지역구로 첫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고 2004년 17대 총선, 2008년 18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에는 현재의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다시 계양을에 당선됐고 2020년 21대 총선까지 5선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계양을 지역구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넘기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비록 ‘인천을 버리고 서울로 떠났다가 패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인천을 정치적 고향으로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 당대표까지 경험한 지역 대표 정치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인천시민 입장에서는 야당 정치인 중 가장 오랫동안 이름을 들어와 인지도 역시 매우 높다. 송 전 대표 자리를 이 대표가 인천에서 이어받은 상황에서 장기적으론 인천시민의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인천지역 민주당 한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당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을 내렸다”면서도 “인천시민에게 익숙한 이름이 좋지 못한 의혹으로 세간에 오르는 게 내년 총선을 치르는 입장에서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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