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코로나發 '부실 폭탄' 남았는데…은행 연체율 30개월 만에 최고

대출 연체율, 2020년 2월 말 이후 최고 
소상공인 만기연장·이자유예 9월 종료
은행권, 충당금 규모 늘리며 관리 돌입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당시 시행된 각종 금융지원책이 끝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체율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어 금융사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현황'에 따르면 2월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6%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05%p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0.11%p 올랐다. 2020년 8월(0.3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인 2020년 2월 말(0.3%)보다 높다. 전월 대비 0.04%p 올랐으며, 1년 전(0.19%)과 비교하면 0.13%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 3월부터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신용대출이 1년 새 0.27%p 폭등하며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다. 2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전월(0.55%) 대비 0.09%p 급증한 0.64%로 집계됐다. 변동금리 비중이 큰 상품 특성상 금리 상승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숨은 부실'이 드러나게 될 하반기부터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3년간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적용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대출이 지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4월부터 이어져 왔던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는 올해 9월이면 종료된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시기 이뤄졌던 대출의 만기가 다가오며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연체율은 신규 대출 후 1~2년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은행 등 금융권은 충당금을 과거보다 더 쌓는 등 대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은행이 지난해 새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각각 5조 9368억 원, 3조 2342억 원이다.

 

금융당국도 금융권에 선제적인 충당금 확보를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5대 은행 재무·리스크 담당 임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충당금을 많이 비축할 것을 요청했다. 같은 맥락에서 2분기부터 충당금 관련 규정도 개정할 것을 예고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