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아트스페이스 J는 오는 11일부터 6월 27일까지 개관 10주년 기념전 ‘황규태와 친구들’을 개최한다.
‘황규태와 친구들’은 한국 아방가르드 사진을 이끌어 온 황규태 작가와 그의 친구이자 제자, 후배들이 모여 만든 전시다.
황규태 작가의 대표작 ‘블로우 업(Blow up)’에서 최신작 ‘(픽셀)Pixel’ 시리즈까지, 그의 주요 작품과 함께 시인 문정희와 사진평론가 최연하 등 후배 예술가 15인이 헌정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황규태 작가의 실험성을 오마주 한 안준은 ‘에이아이 빙(AI Bing)’과 함께 제작한 사진을 선보이며 동시대 사진의 창작 주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명호는 자신이 ‘황규태 작가와 동년배를 살았다면 이런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를 상상하며 ‘나무’ 연작을 새롭게 해석한다.
‘들여다보지 않고 구석에 처박아 둔 작품을 재밌게 봐주신 황규태 선생님 덕’에 작품을 다시 제작하게 됐다는 임안나, 황규태의 사진 매체 실험에 주목한 안종현은 메타버스 영상을 전시한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보다 제 작품 칼라가 더 좋다’는 황규태 작가의 칭찬을 들어선 지, 색면 추상이 아름다운 창남 작가는 황규태의 초상을 태블릿으로 그렸다.
황규태 작가가 즐겨 읽는 시(詩)의 주인공인 문정희 시인은 ‘통행세’ 등 몇 편의 시로 이번 전시에 화답한다. 언제나 후배들의 작업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황규태 작가를 향한 메시지에는 따뜻함이 묻어난다.
전시 관계자는 “아트스페이스 J가 개관했던 지난 2013년, 황규태 작가의 개인전 ‘헬로 아이 씨 유(hello I see you)’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도전정신과 실험성으로 한국 사진을 이끈 그의 작업 세계처럼, 갤러리도 친밀하고 따뜻하게, 독창적으로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려는 의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개관 10주년 기념전 ‘황규태와 친구들’은 한국 사진의 다채롭고 다양한 세계를 볼 수 있는, 무엇보다 따뜻한 우정의 전시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