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이 선수단의 자신감 회복을 바탕으로 구단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8일 화성시 수원삼성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반드시 이기고, 결판을 내려고 하다가는 팀이 조급해 질 수 있다. 팀이 조급해 지면 결과도 내지 못할 것”이라며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 4월 17일 리그 개막후 7경기 연속 무승의 책임을 물어 이병근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
“구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입을 뗀 김 감독은 “팀이 단기간에 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선수단이 자신감을 되찾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실점을 했다. 이것은 팀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라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급진적으로 뭔가를 할 생각은 없다. 지금 큰 변화를 준들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먼저 볼을 갖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현재 1승 2무 8패, 승점 5점으로 리그 최하위(12위)로 주저앉았다.
수원의 감독직을 수락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는 김 감독은 “고심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도전하는 것을 피할 생각은 없다”라면서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욕을 먹어도 성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임 후 주승진 스카우터를 수석코치로 임명했고 신화용 수원 15세 이하 GK코치를 1군 GK코치로 임명하는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오장은 코치와 주닝요 피지컬 코치는 역할 변경 없이 활동을 이어간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중도 부임한 상황에서 기존에 발 맞췄던 사람을 섭외하기 어려웠다. 여러 명의 후보들과 접족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구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고 지도력을 갖춘 주승진 스카우터를 수석코치로 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들어온 코치도 선수단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면 선수단을 이해하는게 더욱 어렵다”면서 “선수단을 잘 아는 사람은 구단에 있는 사람이다. 오장은 코치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코치진을 새롭게 꾸리기에는 시간과 여유가 없다. 선수 파악에 시간을 절약하기에는 이만한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감독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