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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하게···SK가스 수소 사업 '우보천리'

LPG 저장·유통 1위 인프라 보유···수소 사업 묵묵히 실행 중
2040년 매출 5조 원 달성, 국내 시장 점유율 20% 차지 목표
윤병석 "우리나라 에코시스템에 영향 주는 회사 만들 것"

 

SK가스가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Net Zero Solution Provider)'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 수소 분야에서 걸음을 차곡차곡 옮겨가고 있다.

 

SK가스는 1단계 사업으로 2조 2000억 원을 투입해 울산 북항 일대에 14만㎡ 규모의 수소복합단지(CEC, Clean Energy Complex)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서는 블루수소 생산과 액화수소 생산·유통에 필요한 인프라가 구축되며 내년 10월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지난 4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린수소, 블루수소, 청록수소, 암모니아 크래킹 등을 3년 안에 구축해 성과를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나라 에코시스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SK가스가 수소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글로벌 기업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화석연료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액화천연가스(LNG)가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일 뿐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R&D 과제 등을 통해 도시가스에 수소를 20% 혼입해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영국 등 유럽과 미국에서도 22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500여 개 가스 충전소와 소형가스탱크 5000여 개소 등 국내 점유율 1위 LPG 저장·유통 인프라를 보유 중인 SK가스 입장에서 수소 시장은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국내·외 핵심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SK가스는 이를 요란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묵묵히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SK가스는 기존 LPG 충전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00여 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간 안전기준 미비, LPG 용기 충전소의 융·복합 충전소 적용 대상 미포함 등 규제가 발목을 잡았는데,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개선하기로 했다.

 

친환경 청록수소 생산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C-Zero에 투자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데 최적의 기술도 확보해뒀다.

 

SK가스는 연료전지 발전소 등 다른 기업들과 협업한 수소 밸류체인도 구축해 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케미칼, 에어리퀴드코리아가 참여한 '롯데SK에너루트'를 설립했다. 우선 5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치한 뒤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과도 2025년 상업 발전을 목표로 대전 평촌 산업단지에 4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화임팩트, 고려아연, ARK에너지 등과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국·호주 수소 컨소시엄'도 출범시켰다.

 

SK가스는 수소 사업을 통해 2040년까지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한다는 것이 목표다.

 

SK가스 관계자는 "수소 사업은 수소를 도입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여러 저장·운반 등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수요처로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4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톱 LPG 플레이어로서 쌓은 노하우와 고객,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탄소에서 저탄소로, 저탄소에서 무탄소로 고객 니즈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넷제로 파트너"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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