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맑고 푸르른 5월의 하늘아래 다문화 한가족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야외음악당 푸른 잔디위에는 인도, 네팔, 스리랑카 등 전통의상을 예쁘게 차려 입은 아이들이 비눗방울들을 뿜어내고, 하얀 몽골부스에서는 각 나라의 음식들이 붐비게 서빙되고 있고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시행되는 모습을 보며 모처럼 코로나에서 벗어난 축제의 현장들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수원시는 외국인 주민이 6만5000여 명으로 전국에서 2위로 많으며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외국인이 살기 좋은 도시이다. 결혼이민자 한국어 교육 및 취업교육, 다문화 가족 동아리 모임, 다문화 서포터즈 운영, 다누리꾼 운영등 다양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에 있으며 더 나아가 찾아가는 문화 다양성 이해교육, 외국인주민 긴급지원사업 등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이 함께 누리는 포용도시를 조성하고자 노력들의 결실이 아닐까 싶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다문화 한가족 축제는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다문화가 가진 풍요로운 다양성이 '다름의 편견'을 허물고 소통의 장을 열어내며 우리 공동체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뜻깊은 행사이다. 축제는 기획단계부터 외국인복지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글로벌청소년 드림센터, 수원고용복지플러스센터, 베트남EPS사무소, 건강가정지원센터, 청소년성문화센터, 여성문화공간-휴, 수원YWCA,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 등 다양한 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준비했다.
식전행사로 길놀이 퍼레이드, 세계전통의상 패션쇼 그리고 기념식에 이어 2023년을 상징하는 2023인분의 롤케이크 나눔 행사가 시선을 끌었는데. 오색롤케이크 나눔행사에서 일회용 컵, 접시 대신 접시뻥튀기(먹는 접시)를 사용하여 폐기물 양을 줄이고 환경에 대한 책임을 실천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수원시가 친환경적인 선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제 개최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5000명이 넘는 외국인주민과 수원시민들이 지나간 축제의 마당은 또 어떠했을까. 행사도 시끌벅적했고 42개 부스중에 1/3이 음식부스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끝난 야외음악당에는 쓰레기 하나 볼 수 없이 말끔하게 정돈되었다. 자기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고 자원봉사자들이 행여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루의 축제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모두가 기쁘게 참여하고 환경을 실천하고 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안정된 사회의 기틀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며 다문화 한가족 축제의 담당부서장으로서 축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또 함께 어우러져서 즐겁게 참여하여 축제를 빛나게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