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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과학과 신학의 대화

 

우리 주변을 조만 돌아보면 우리는 혼돈과 무질서의 어딘가에서 허우적대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우리는 거대한 질서 속에서 웅장한 생명의 협주곡을 함께 연주하는 중이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분자는 이전에 누구의 몸 혹은 자연의 일부였고, 또 앞으로도 누군가의 몸 혹은 자연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몸을 결코 소멸하지 않고, 지구 상의 생명이 계속되는 한 끊임없이 다시 어딘가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몸의 분자 단위만이 아니라, 내 몸을 꾸려가는 기본 원리도 살아 있는 세상의 모든 나머지와 함께 같은 원리로 돌아가며 함께 호흡한다. 우리는 진정 우주에 속한 존재이며, 이 귀속감을 깨닫는 일은 우리 삶에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고 그 깊이를 더해준다. (프리초프 카프라)

 

예수가 당면했던 사회 분위기와 부처가 출현하신 시대, 혹은 당면했던 사회 분위기는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형식에 치우친 종교적 관행이라든가, 지식층인 성직자 계급이 일반 백성들의 종교적 욕구를 악용하고 왜곡시키는 작태는 엇비슷했지요.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그 모든 걸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러’ 오셨고, 광명과 해방의 길이 모든 인간에게 열려 있음을 선포하러 오셨던 거죠. (토마스 매터스) 

 

믿음이란 나를 구원하시고 나의 참된 본성을 내게 열어주시며 스스로를 드러내시는 하느님께 온전히 우리를 맡겨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먼저 계시가 있고, 뒤이어 이에 대한 응답으로 믿음이 따릅니다. 그리고 나면 드디어 지성적인 이해가 이루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믿음에 대한 지성적인 이해가 꼭 필요한 까닭은, 참된 실상과 근본적 조우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언제라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고,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도 이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슈타인들-라스트)

 

과학이라는 이름의 거대 군수사업은 지금 말할 수 없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정신 자체가 뒤틀어져, 정말 긴요한 일과는 무관하고 어이없는 목적에 엄청난 수의 과학자를 투입해 그들의 능력과 노력을 소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른바 연구개발비의 명목으로 지급되는 돈의 75퍼센트 이상은 군사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란 거의 예외 없이 탕진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카프라)

 

과학의 패러다임 변화와 신학의 패러다임 변화를 비교하는 구도를 잡아 서로를 연결시켜보면, 과학에서의 ‘구조’를 신학에서는 ‘불변의’ 삼위일체로, 과학에서의 ‘과정’을 신학에서는 ‘현실’의 삼위일체로 맞대응시킬 수 있겠습니다. (매터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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