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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에 침투하는 차이나·오일머니, 반등 모멘텀 될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넥슨에 추가 투자
중국 텐센트도 오랜 기간 국내 게임사 지분 보유
모바일 게임 강국 한국 콘텐츠에 관심

 

중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도 K-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는 최근 넥슨 일본 법인의 지분을 늘리며 지분율을 10.23%까지 늘렸다. PIF가 그간 넥슨 지분에 투자한 금액은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 PIF는 넥슨 외에도 엔씨소프트 지분 9%를 넘게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PIF 이전에 한국 게임업계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해외 자본은 중국이다. 중국의 대형 게임사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5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24.12%)과 2대 주주 CJ ENM(21.78%) 다음이다. CJ ENM이 성장 정체에 빠진 넷마블 지분 매각에 나서고 텐센트가 매입한다면 넷마블이 중국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지점이다. 텐센트는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크래프톤 지분 13.53%를 보유한 2대 주주로도 자리하고 있다. 또 로얄크로우, 앤유, 액트파이브 등 국내 중견, 중소 게임개발사들도 텐센트로부터 수십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과 중동이 K-게임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이유로 한국이 모바일 게임 강국이라는 점이 꼽힌다. 세계 1위 게임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경우 모바일, PC 게임보다는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의 경쟁력이 높다. 반면 중국과 중동 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인다. 

 

중국의 게임시장 플랫폼 비중은 모바일이 66%로 압도적이고 PC가 31%로 대부분이다. 콘솔은 3%에 불과하다. 중동 역시 모바일, PC, 콘솔 순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중동 게임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해외콘텐츠시장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바이가 중동 지역에서 38.3%의 비중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2위는 이스라엘(20.7%), 3위는 UAE(18%) 순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7년 사드 사태로 막혔던 중국 판호가 올들어 열릴 조짐을 보이고, 게임 이용자 수가 3억 1200만 명가량에 달하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타진 중이다. 이들 지역은 특히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로의 플랫폼 확장에 나서지 않더라도 공략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레드오션이 된 게임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는 심각한 정체기를 겪었고 올해 상반기까지 이같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2년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시장 규모는 21조 1847억 원으로 2021년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예상치 22조 7723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각 게임사들은 하반기 다양한 신작 발표와 해외 진출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많은 5종의 중국 판호를 획득한 넷마블의 경우 '제2의 나라' 1차 사전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르면 8월경 'A3:스틸얼라이브'의 출시가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은 이미 지난 20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고, 내달에는 '로스트아크'의 출시가 예정됐다. '제2의 나라'와 '로스트아크'의 현지 퍼블리셔는 모두 텐센트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이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석유 중심의 경제 다각화의 일환으로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게임 산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7년 이내에 250개 게임 회사 및 스튜디오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체에 빠진 국내 게임업계는 차이나머니, 오일머니를 마중물 삼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많은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며 "중국의 게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게임들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수출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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