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장맛비로 전국적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4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경북 18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4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 등 10명이다.
이날 오전부터 충북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 사고 수색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궁평지하차도에는 15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으며,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9명으로 파악됐다.
경북 예천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산 사면이 붕괴하면서 산사태로 주택들이 토사에 휩쓸리는 등 주민들 10여 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군 등은 20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전국적으로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유출 19건, 하천제방 유실 49건, 침수 1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주택 33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15채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에는 신탄진~매포역 간 상행선 매포 터널을 지나던 무궁화호 열차가 집중호우로 유입된 토사 때문에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철로 주변의 지대가 약해져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 보고 16일까지 일반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소방관 등 인원 354명과 장비 89대를 동원해 모두 75건의 피해에 대한 조치를 실시했다.
경기소방당국은 지난 15일 여주시 산북면 용담리 남한강 지류 하천 인근에서 고립된 주민 3명을 구명보트를 활용해 신고 2시간 만에 구출했다.
같은 날 오전 0시 10분쯤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양수장이 역류하면서 10가구가 물에 잠겨 주민 4명이 고립됐다.
앞서 지난 14일 화성~광주고속도로 용인 구간에서는 흘러내린 토사가 달리던 차량을 덮치며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충청과 전북, 경북 지역에는 최대 300mm 이상 비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일시적으로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20~60mm의 강한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소방당국 관계자는 “하천 또는 강 일대 물이 범람할 수 있으니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등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