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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상반기 성적표 공개…KB·하나 '역대급', 신한·우리 '뒷걸음'

충당금 3조 원 이상 쌓고도 순익 9조 원 돌파
KB, '리딩금융' 수성…하나, '2조 클럽' 입성
신한·우리, 실적 하락…충당금 등 발목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이자이익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 9조 원이 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4대 금융그룹이 지난주 발표한 상반기 경영 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이들의 상반기 합계 순이익은 전년 동기(8조 8468억 원) 대비 3.8% 증가한 9조 1824억 원이다. 이들의 반기 기준 순이익이 9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의 약 2배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 합계는 3조 9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9963억 원) 대비 96.6% 증가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9조 84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8조 9952억원)에 비해 4.5% 늘었다. 증시 회복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 증가, 수수료 수익 증가 등 비이자이익도 늘었다.

 

다만 각 그룹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KB와 하나금융은 10%대 증가율을 보였으나, 신한과 우리금융의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조 996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1분기에 이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고, 기타영업손익이 플러스 전환하면서 총영업이익이 25.8%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16.6% 증가한 2조 209억 원의 순익을 달성하면서 3위를 굳혔다. 이는 지주사 설립 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5% 증가한 덕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 626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1% 감소했다. 이자수익(3.3%)과 비이자수익(21.5%)은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에 따라 판매관리비가 증가하고 충당금 적립을 늘리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1조 53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으며, 농협금융(1조 7058억 원)에게도 순위가 밀려났다.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4대 금융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도로 인해 예대마진 창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다 금융 불안이 여전한 만큼 충당금 전입액이 한동안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적 호조에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상생 금융’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금융권에서) 이미 발표된 상생금융 방안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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