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서해고가 제60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김학철 감독이 이끄는 서해고는 지난 2일 경남 고성군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2골을 몰아친 김유성의 활약에 힘입어 경남 범어고를 2-1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서해고는 2007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2023 전국고등축구리그 전반기 우승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올랐다.
또 2019년 제56회 대회 결승에서 신갈고에 패하며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달랬다.
서해고는 전반 초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범어고에게 고전했고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범어고의 공격을 수차례 막아내던 서해고는 전반 19분 수비수의 터치 미스로 상대에게 볼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범어고 피서윤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이서진이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서해고는 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이민호의 얼리 크로스가 상대 골대 상단을 강타해 한 골을 주울 뻔 했다. 이후 후반 22분 쿨링 브레이크타임을 가진 이후에도 좌우 측면을 공략하는 범어고에게 맞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서해고는 전반 3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범어고 이한서가 때린 왼발 슈팅이 옆그물로 빠지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전반 34분에는 뒷공간을 노린 상대의 롱 패스를 골키퍼 이서진이 뛰쳐나와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몸을 웅크리며 호시탐탐 공격 기회를 엿보던 서해고는 뛰어난 팀플레이로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전반 39분 수비수로부터 시작된 공격은 왼쪽 측면에 있는 노웅엽에게 연결됐고 노웅엽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견제 없이 자유롭게 있던 김유성이 기막힌 헤더로 방향을 돌려놓으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1-0으로 전반전을 마친 서해고는 후반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쳤고 이른 시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서해고는 후반 10분 페널티 지역에 있던 김유성이 순간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의 마크를 벗겨내고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마무리했다.
2-0으로 앞선 서해고는 후반 23분 범어고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학철 감독은 “오늘 결승에서 맞붙은 범어고는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맞붙은 적이 있었다. 당시 우리가 범어고를 6-0으로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했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앞두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라면서 “경기 초반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기간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서해고 ‘캡틴’ 이태희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결승전 2골을 포함해 총 7골을 기록한 김유성은 득점상을 품에 안았다.
이밖에 유현준과 이서진은 각각 수비상과 골키퍼상을 받았으며 김학철 감독에게는 최우수지도자상이 수여됐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