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용인특례시청)이 항공기 결항으로 인한 장거리 이동의 악재를 딛고 세계선수권대회 첫 관문을 통과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지난 20일 밤 헝가리 부다페시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 자동진출 기록은 2m30이었지만 2m28에서 공동 12위를 포함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정보다 일찍 예선을 종료했다.
우상혁은 2m28을 1차 시기에 넘어 예선 4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오는 23일 오전 2시58분 시작하는 결선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23일 결선은 2m20, 2m25, 2m29, 2m33, 2m36, 2m38 순으로 바를 높인다.
우상혁은 이날 예선 첫 시기에 2m14를 가볍게 넘은 뒤 2m18도 손쉽게 성공했다.
이어 2m22를 가볍게 통과한 우상혁은 2m25 1차 시기를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 바를 넘은 뒤 '뽀빠이 자세' 세리머니를 취하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m28을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오른손 검지를 휘두르며 웃었다.
우상혁의 경쟁자이자 세계선수권 4연패를 노리는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22부터 경기를 시작해, 단 세 번의 점프(2m22, 2m25, 2m28 모두 1차 시기 성공)로 예선을 마쳤고,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벌이는 주본 해리슨(미국)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m18, 2m22,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또 아카마쓰 료이치(일본)도 실패 없이 2m28을 넘어 바르심, 해리슨과 함께 공동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우상혁은 이날 4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7시간을 육로로 이동하는 악재를 겪어야 했다.
지난 4일 출국한 우상혁은 독일에서 훈련하다가 17일 부다페스트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독일 뮌헨에서 탑승할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뜨지 않았다.
공항에서 7시간 이상 대기하던 우상혁은 결국 육로 이동을 선택했고 무려 700㎞를 차량으로 이동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컨디션 난조가 우려됐지만 우상혁은 6번의 점프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악재 속에서도 예선을 통과한 우상혁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체력을 회복한 뒤 결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