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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의 '생명'] 실망과 암담함을 넘어서는 정당을 위해

 

내년 4월이면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실시된다. 각 정당의 국회의원들은 이미 총선 준비 일환으로 지역구 다지기에 바쁘고, 여의도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은 비례 의원들도 적당한 지역구 찾아 뿌리 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정당은 정당대로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 준비 등 향후 두세 달 정도 외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지금의 국민의힘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이란 위성 정당을 등장시켜 생겨난 혼란과 진행을 기억한다. 미래한국당이 모든 비례 국회의원을 쓸어갈 비상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나서서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켜 그에 대응했던 과정도 있었다. 지난 총선 이후 그런 혼란과 난맥을 없앨 선거법 개정이 가장 필요했건만, 내년 22대 총선도 기존 선거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국정 운영, 미숙한 국제 외교, 한반도 전쟁 위기 조성 등을 지켜보며 사회 퇴행을 실감한다. 악명 높았던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여당 인물로 다시 등장하고, 반국가 세력이나 공산주의 등의 발언이 암시하는 새 공안정국의 현실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한편, 약속했던 선거법 개정을 포함해 사회개혁은커녕 정권마저 무력하게 넘겨준 민주당이, 국민과 당원들의 높은 지지로 자리 잡은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당내 세력 싸움에 여념이 없다. 앞으로 민주당의 제대로 된 공천 작업이 절실하지만, 양당에 대한 국민 실망감과 현실의 암담함은 총선을 앞둔 정당 지지율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여야의 두 정당을 무조건 지지하는 이들이 아닌, 일반 국민이 느끼는 암담함은 5년이면 끝날 윤석열 정치검찰 정권 때문이 아니라 21세기 변화된 한국 사회를 이끌 능력 없는 거대 양당 체제에서 다른 선택의 대안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듯하다. 국내 정치 기반을 이루는 구태의 양대 정당과 함께 지난 21대 총선을 혼란스럽게 했던 선거법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국힘당은 또다시 비례 의원들을 쓸어 담고자 위성 정당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이를 저지할 방법은 없다. 지난 총선에서 생업을 던지고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 이를 막았던 시민들은 사회개혁 무산과 정권 교체라는 형태로 자신들의 노력이 무산된 것을 지켜보았기에 국힘당의 비례 의원 독식 저지를 위한 제2의 ‘더불어시민당’은 없기 때문이다.

 

사회개혁을 바라던 국민의 실망감과 현실의 암담함을 극복할 대안은 없을까. 21세기 한국 사회에 걸맞는 희망과 도약을 던져줄 방안으로써, 구태 정치문화를 지닌 거대 양당 체제를 넘어서는 제3의 모색은 어디서 시작할 수 있을까. 정당 정치가 현실이라면 사회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실망과 현실의 암담함을 넘어설 새로운 정당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타성에 젖은 기존 정당이 아닌, 비례정당도 아닌, 위성 정당이나 플랫폼 정당도 아닌, 개혁 의지와 동력을 지닌 제대로 된 멋진 정당이 필요하다.

 

누가 할 수 있을까? 많은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과 암담함에 함께할 수 있는 인물로서, 그동안 사회개혁의 최전선에 서서 모든 것을 잃어가며 끝까지 기득권 세력과 싸운 이들이다. 그들이 앞장선다면 구태 양당 정치에 실망하고 정치검찰 정부에 암담함을 느끼는 깨어있는 일반인들이 또다시 힘 모아 함께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정치검찰 권력에 의해 병들어 가는 사회와 양극화의 적폐 기득권을 바꾸고자 하는 국민에 부응할, 그 외의 다른 선택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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