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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암 응진전’,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쉼터이자 전쟁고아들의 집이었던 ‘부용암 응진전’이 인천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시는 21일 미추홀구 수봉산 자락에 있는 부용암 응진전을 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고시했다.

 

부용암은 비구니 사찰로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을 위한 쉼터로 사찰을 제공했으며, 당시 많은 전쟁고아를 수용하고 돌보았다고 전해진다.

 

인천지역 사찰 내 전각이 국가 보물로 지정된 사례는 강화 정수사 법당과 강화 전등사 대웅전, 약사전이 있는데 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사례는 이번 부용암 응진전이 최초다.

 

응진전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8년에 건립된 건축물로 전통 건축양식에서 가장 선호하는 평면 형식(정면 3칸, 측면 3칸)보다 협소한 측면 2칸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의 공포형식 역시 전통적인 초익공 다포방식으로 배치했으며, 지붕 서까래의 구성 역시 전면은 겹처마로 후면은 홑처마로 구성하는 등 전통 시대의 건축구법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와 변형은 19세기 말부터 이미 발생하기 시작한 경향으로 점점 심해지는 재료(목재)의 공급부족 속에서 이전보다 더욱 화려한 의장이 강조되는 사회상에 의한 것으로 시대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부용암 응진전이 건축양식과 규모, 예술적 가치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으나, 한국전쟁 이후에도 과거 전통 시대의 건축구법과 의장성을 계승하려 했던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천의 어려운 시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봤다.

 

이동우 시 문화유산과장은 “부용암 응진전은 한국전쟁 직후 부족한 물자와 경제적 여건 속에서 건립된 전통사찰로 당시의 시대성과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면서 “앞으로도 근대문화유산을 꾸준히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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